인간과 동물로 보는 행복한 삶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세상을 살다보면 마음과 뜻대로 안 되는 일이 많은데 새해를 맞이하여 주변을 돌
아보며 생각해본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신이 희망하거나 원하는 것이 안 풀리
면 조상 묘를 잘못 모셨나, 내 주변에 나쁜 기운이 돌고 있나 궁금해지기도 한다.
고대와 중세시대의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그 당시 통치자는 비가 안와서 농사를 못
짓게 되어도 책임이고, 전염병이 돌아서 백성들이 많이 죽어도 책임이었다. 그래
서 군주는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내고, 백성들은 집 근방 큰 나무나 큰 바위, 호랑
이 그림 등에 소원을 빌었다.
교사시절 국립민속박물관 연수 때 천진기 박물관관장은 고대시대 사람들은 오리
는 육지와 바다, 하늘을 동시에 활동하기에 가장 숭상하는 동물이고, 아침 거미는
복거미, 저녁 거미는 근심거리로 생각한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마네키네코 고양이가 복을 부르는 동물이라고 식당이나 상점 카운터에
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돼지가 복을 가져온다고 고구려시대부터 고사
상에 돼지머리를 놓았고 돼지꿈을 꾸면 복이 온다고 복권도 산다.
그리고 말은 민첩하고 빠르기에 신발 상표, 구두약, 자동차 상표로도 사용한다. 요
즘같이 문명이 발달해도 자신의 태어난 해의 동물을 띠와 운명으로 많이 생각할 때
가 많다.
양띠해인 올해 여자양띠들 1월생은 순하고 도살장을 가도 모르는 착한 동물로 앞만
보며 걷고 성격상 양보를 못한다고 한다. 음력 12~1월에 태어난 범띠 남자는 바람
기가 많아 걱정이며 수놈 한 놈이 여러 암놈을 거느린다.
토끼띠는 일복이 많고 음력 10월생은 평생 놀 팔자이며 4~5월생은 일을 많이 할 운
명이다. 원숭이띠 중에는 손재주가 좋아 기술자가 많고, 누구에게나 잘 맞는 좋은 띠
는, 뱀, 소, 닭띠라고 한다.
이상은 음양오행설의 명리학에서 나오는 것으로 인간은 동물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불교, 유교,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와 점집이나 무당을 통하여 소원을 비는 것을 자주
본다.
특히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이나 재벌들은 자신의 승진과 발전을 위하여, 종교에 많이
의지하고, 일반인들은 사업발전, 자식 대학진학, 결혼 때문에 종교나 미신을 많이 신
뢰하기도 한다.
인간의 마음은 간사해서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지푸라기도 잡으려고 하기
에 확고한 신념과 경험에 따라 결정을 해야 실수를 덜 할 것 같다. 사람은 명리학이나
미신보다 책을 통하여 지식을 쌓고 실패를 통하여 경험을 해야 성공에 도달하는 확률이
높다.
그래서 가끔은 세상과 거리를 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사색이 필요하다. 베트남 속
담에 서두르는 자는 인내하는 자에게 진다고 했다. 서두르지 말고 멈추고 생각하며 마
음의 온도를 낮추고 세상의 속도를 늦추면 불안도 줄일 수 있고 행복도 가까워 질 것
이다.
인간의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공통된 답변은 행복이 아닐까 싶다. 맹자는
군자의 인생삼락(人生三樂)으로 부모형제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 부끄럽지 않게 사는
당당함, 그리고 인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을 꼽았다.
우리 모두 새해를 맞이하여 자신이 제대로 가며 방향 감각을 느끼고 있는가, 재미있는
가, 성취감을 느끼고 있는가를 생각해보자. 이 세 가지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
다면 성공한 인생으로, 우리 모두 긍정적인 사고로 1등보다 끝까지 느긋하게 완주하면
서 행복한 삶을 이루어 보자.
공무원문학 제30집 (2015년 4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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