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마을학교 시낭송

마을학교 강의 중 우쿨렐레 연주

경산2 2016. 6. 13. 19:37

   마을학교 강의 중 우쿨렐레 연주



     마을 학교에 가자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교육공무원으로 퇴직 후, 구청에서 시행하는 마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교사로 퇴직한 나에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마을학교는 지방자치단체 마다 다르고 공교육에 대한 대안학교와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도 있으며, 학

교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방황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개설한 지역도 있다.  또한 교

회나 간디학교라 해서 특수한 곳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을학교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체육·전통놀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거나, 단체·기관 등이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을학교는 지역사회의 문화생활공간에서 아이들의 삶

의 질을 높이면서 마을 사람들이 가르치는 미래 지속 가능한 교육공동체를 만들려는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의 지침서 탈무드에는 선생님으로부터 배우는 것보다도 친구한테, 학생에게 배우는 게 더 많다고 한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려면 혼자서는 어렵고 온 마을의 어른, 아이, 친구들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최장의

교육시간으로 OECD국가 중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과학, 수학, 읽기는 최상위이나, 인성과 사회성은 하위이고 흥미도

는 최저 수준이다.


교육은 머릿속에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체험, 탐구, 의사소통, 중심의 지원을 통하여 창의적 인재를 만드는 것

이다. 마을학교란 공교육에서는 손이 미치지 못하는 건축학교, 텃밭학교, 역사학교 등 다양한 학교를 개설하여, 과학의 길,

철학의 길, 역사의 길을 가도록 경험 많은 지역의 주민들이 동참하여 창의적 인재를 만들고 있다. 


  필자는 퇴직 후 작가로 활동하며 재능 나눔과 봉사차원에서 청소년 상대의 글짓기와 리더십, 토론, 스피치 등을 지도하고

있다. 마을학교에서 전시행정이나 평가위주가 아니라 소규모 아이들과 부딪치며 수업을 하니 아이도 선생님도 즐겁다. 학

교에서는 잘 적응하지 못하던 학생, 친구들과 잦은 갈등을 일으키는 아이에게 칭찬을 통하여 수업을 즐겁도록 했다.


그래서인지 어려워하던 글쓰기와 토론, 스피치를 즐거워하고 중요함을 깨달은 것 같다. 세계를 움직이는 중심은 국가에서 시장,

그리고 공동체로 옮겨가고 있으나, 우리의 교육은 시장 중심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공동체 속에서 교

육을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마을학교에서 설렘, 몰입, 희망을 보았기에 지자체 마다 창의·인성 계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행복한 가족의 조건은 가족의 경계를 넘어 다른 가족과도 잘 어울리는 것으로 부모가 직장에 간 후 마을이 돌봄과 소통의 배

움터가 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학교에서 하교 후 마음을 이어 주는 소통 할 공간과 멘토가 필요하다. 이처럼 공교육에서

하지 못하는 부분을 지자체가 돌봄과 배움터의 문화공간을 만들고 경험 많은 분들로 마을학교를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는 ‘사람은 IQ 외에 논리, 수학, 언어, 공간, 음악, 운동, 인간친화 등 다중지능을 가지고 있다

고 한다.’ 어른들은 자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평생 즐기면서 갈고 닦을 수 있는 꿈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행복한 삶,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도록 하는 방법은 학교의 힘도 필요하고, 지역공동체의 다양한 경험이 있는 분

들의 지혜도 필요하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 주민이 선생님이다’라는 정신으로 우리 모두 ‘마을이 학교다’라는 교육

을 펼쳐야겠다.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4. 04. 30.) 발표
       노원구청 월간지 살기좋은 노원 3월호 (2014. 02.25.)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