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 발표

현대문학신문 제 40호 (박종래 이사장) 2018.01.02./ 류시호 작가

경산2 2018. 1. 20. 18:57




통영의 욕지도와 사천의 비토섬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동생 부부의 초대로 남해를 여행하며 욕지도를 갔다. 그동안 통영항에서 소매물도와 외도 그리고 사량도를

다녀왔는데, 욕지도는 한려수도 끝자락에 연화도, 두미도 등과 함께 해상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연휴

에 이 섬을 갈려고 하니 통영여객 터미널과 외곽의 산덕항에 많은 여행객이 몰려서 승용차를 가져가지 못

했다. 

 

욕지도에 도착 후 섬 일주 마을버스를 타려다가 대형택시를 탔다. 기사가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출렁다리

와 멋진 풍광이 있는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한 암석해안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해안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에 형성된 절벽의 풍광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고구마 재배가 유명하며 맛이 좋고 미역·전복·장어 등의 양식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 고등어 양식

이 성공하여 제주도와 더불어 고등어 양식을 많이 하고 있다. 여행을 마치고 여객선 터미널 근방에서 고등

어와 줄무늬 돔 회를 먹었다.


제주도에서 고등어 회를 먹어 보았지만 이곳에서 양식하는 고등어 회는 육질이 단단하고 기름 끼가 많아

맛이 있었다. 육지로 돌아오며 점점이 박혀 있는 한려수도 섬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섬이라

 생각을 했다. 

여동생의 안내로 사천시 비토섬으로 갔다. 이 섬은 사천시가 6년 전‘별주부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바

다와 갯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풍경과 별주부전 이야기가 전해지는 비토섬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

며 사천만 끝자락에 갯벌로 뒤덮여 있다.


섬 전체가 동물형상을 하는 곳이 많아 토끼섬, 거북섬, 별학섬 이라하고, 제일 큰 섬은 토끼가 비상하는

형상이라 비토리라 부른다고 한다. 이곳의 월등도는 별주부전에서 용궁으로 갔다 돌아온 토끼가 막 발을

디딘 섬으로 관광객을 위해 비토섬과 월등도를 오갈 수 있도록 뗏목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갯벌을 잘 볼 수 있도록 정자에서부터 부장교가 설치돼 있어 갯벌 위를 걸을 수 있다. 그런데 별

주부테마파크 전망대에서 남해의 아름다움과 바다와 섬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보고 잠시 넋을 놓았다.

생 부부와 함께 통영 욕지도와 사천의 비토섬 여행은 매우 즐거웠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기에 해안을 달리거나 섬 여행은 기분도 좋고 행복함도 느낀다. 삶이 공허하고

답답할 때 바다에 나가 영혼의 활기를 찾아보자.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음악

으로 마음의 평온을 모색하고, 가슴 아픈 일이 생겼을 때 ‘비발디의 4계’ 중 봄의 노래 선율에서 용기

를 얻을 수도 있다.


바다와 섬 여행을 하면, 아름다운 음악처럼 우리의 삶이 넉넉하고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줄 것이다.

우리는 여행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누구나 삶을 돌아볼 여유를 가지게 된다. 이제 곧 봄의

시작이다.


봄기운이 가득한 섬과 해안을 달리면 우리의 삶은 더욱 빛날 것이다. 우리 모두 마음을 넉넉하게 나누고

살았으면 좋겠다. 동백과 매화, 산수화와 유채꽃이 피는 봄 길에서 필자의 시 ‘추억 속의 봄길’ 을 낭

송하며 달리고 싶다.


아지랑이 따라 가다 보면, 저 길 모롱이서 들꽃 꺾어 든 소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때의 그리

움을 생각하며 옛 기억의 봄 길을 걷고 싶다.

       현대문학신문 제 40호 (박종래 이사장)  2018. 01 .02.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