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활동과 세상 이야기

(시) 대산문학 창간호 2020년 1월 4일 발행(발행인 고현자) / 류시호 작가

경산2 2020. 1. 16. 17:21



 

 우리들의 인연(因緣)

                                  

              류 시 호/ 시인 수필가

 

손을 잡은 적도 없고

헤어져 본적도 없지만

무슨 인연과 무슨 사연으로

그대 뒤 따르다가

쓸모없는 눈물과

절망의 깊이에 내려앉고

수평선 넘어 솟아 서서

풍성한 향기로 손짓하는

설레는 내 마음을 아실까

 

내 마음 때때로

가슴 언저리 아픔을 참으며

바람의 편지 한 장에

보밴 듯 감추었다 드러내고서

그리움에 얼굴을 마주하고

삼겹과 이슬이를 마신 후

명동, 종로, 청계천에서

예쁘고 맵시 고운 무리가 된다.

 

살다보면

누구나 외로움 타는데

땅 어디에도 내려앉지 못하고

바람에 뒹구는 낙엽이 되었다

수많은 인연

서쪽 노을의 풀 향기 되어

한강의 바람

구름 한 조각으로 변하여

우정과 사랑에 묻히고 싶다

   대산문학 창간호 2020년 1월 4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