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어린이 날이라고 해서 우리 회사 중소기업도 놀려 준
다는군요. 그래서 내일 새벽에 일찍 청주를 출발하여 무주에
있는 덕유산을 갈려고 하지요.
덕유산을 갔다가 잘 하면 남해 바닷가에 가서 회나 홍어를
좀 먹고 싶은데 그것이 잘 될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오래전 인사동 근방에 근무 할때 홍어 전문집이 있어서 자
주 그집을 갔었답니다. 그런데 그집 부부가 죽고 문을 닫아
서 요즘은 홍어를 먹을 기회가 어렵군요.ㅎㅎㅎ
그런데 홍어가 참 비싸지요. 얼마 전에 목포 수산물 시장에
서 홍어 경매 시세가 흑산도산 홍어(9kg) 암컷은 60만원 정도
라하고 수컷은 30만원 정도로 값이 싼 편이라하는군요.
암컷에 비해 수컷은 고기가 질기기 때문이며 일본산이나 칠레
산의 가격은 흑산도산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그 맛은 흑산도
를 따라오지 못한다 하지요.
홍어의 각 부위는 순위가 매겨져 있다. 1. 코, 2. 애, 3. 날개,
4. 껍질, 5. 살이며 1순위는 코인데 코가 가장 맛있는 부위이
라하네요.
2위는 ‘애’인데 ‘애’는 홍어의 내장을 가리키며 된장에다가
애를 넣고 끓이는 ‘홍어애탕’은 맛이 독특하며 술꾼들이 이
홍어애탕을 한번 맛보면 그 맛을 결코 잊지 못한다고 하는군요.
순천에서 홍어애탕으로 유명한 식당이 ‘대원식당’이며 순천,
구례, 광양을 비롯한 전라좌도 지역은 삭힌 홍어뿐만 아니라
찜이나 생것도 아울러 좋아하지만,
강진, 목포, 나주를 비롯한 전라우도 지역에서는 삭힌 홍어를
특히 좋아하고 잘 삭힌 홍어는 입천장이 벗겨질 정도로 톡 쏘
는 맛이 있고 발효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암모니아 가스 때문
이지요. 그 톡 쏘는 맛의 깊이는 누구나 접하기는 어렵지만
경상도 출신 나두 고것에 반했었지요.
홍어는 목감기와 기침, 가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삼성의 고(故) 이병철 회장이 뇌출혈을 당했을 때 목포의 홍어
를 공수해 갔다는 일화도 전해지네요.
언젠가 광주에 출장을 갔었는데 함께 간 광주 출신이 홍어찜
집을 안내하여 참 맛있게 먹은 적이 있는데 그게 기억에 많이
남는답니다.
비록 수입인 칠레산이라도 한번 먹을 기회를 만들어 봐야 하
는데 함께 먹을 사람이 없더군요. 요즘 인사동을 가니 홍어
집이 많이 생겨더군요. 그런데 즐겨 먹는 사람이 업시유 ㅎㅎ
자 내일 님들 어린이날 고생하지 마시고 가까운 데 가서 잘
쉬다 오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