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두번째 일요일이군요. 그저께 여름으로 가는 비가 많이 내려
나무들이 한결 짙푸르고 들판의 농작물도 성큼 키가 쑥 크졌네요.
주말에 푸르른 들판을 보며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서울로 오는 길이
마치 여행을 하는 기분이지요. 내가 근무하는 청주의 중소기업이나
서울집 아파트 단지의 아름답던 장미꽃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네요.
그 아름다운 장미도 계절에 밀려서 지고 있답니다. 우리는 보통
장미는 미혼여성, 콩나물은 기혼여성의 상징으로 장미같던 여성
이 결혼 후 콩나물처럼(?) 변해간다고 하지요.
그런데 콩나물은 쑥쑥 자라는 아이들은 콩나물, 만원버스나 지하
철은 콩나물시루같다고 하지요. 서민적인 먹거리로 친근하고 부담
없기는 두부도 마찬가지랍니다.
중년층들은 아침 저녁 딸랑딸랑 소리와 함께 들리던 “두부 사려”
소리를 잊지 못하며 두부장수가 지게를 내린 다음 커다란 판에서
한 모 두 모 베어주던, 아직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두부를 사던
일은 일상의 큰 기쁨이었지요.
두부와 콩나물은 이렇게 한국인의 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식
품이며 둘 다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는 콩을 재료로 하면서도 영양
분과 기능은 다르답니다.
두부는 곡류에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칼슘 철분 비타민
B와 E가 들어있으면서도 열량과 포화지방 함유량은 낮은 건강식품
이고 게다가 만들 때 콩의 거친 섬유질이 사라져 소화가 잘되지요.
콩나물은 자라면서 단백질 대신 비타민 C와 B1,B2 아스파라긴산
섬유질이 늘어나 건강과 숙취 해소에 그만이며 비타민 B1은 탄수
화물, B2는 지방에서 에너지를 만들 때 필수적인 것으로 부족하면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고 근육내 젖산이 증가해 피로해지기 쉽답
니다.
콩나물국이 더없이 시원한 것도, 해장국과 아구찜이 소화가 잘되는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콩나물도 굵고 긴 것보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 가면 채가 짧고 가느다란 것이 좀 비싸도 맛
있더군요.
요즘은 유기농법으로 두부도 콩나물도 많이 나오는데 좀 비싸도
좋은 것을 고르면 가족들 건강에 굳이랍니다. 어제는 잠시 짬을
내서 인사동에 갔었는데 겔러리마다 볼거리가 많더군요. 특히
부채에 그림을 그렸는데 너무 보기가 좋더군요. 디카를 안갖고
가서 아쉬웠답니다.
저는 오늘 수락산 산행을 할까 하지요. 님들 휴일 즐겁게 보내시고
다음에 또 뵈요, have a good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