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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살아온 길 뒤돌아보니?

경산2 2006. 3. 17. 06:10
주말이 가까이 보이는 금요일 아침이네요. 얼마전 오랫만에 팔당호
에 있는 정약용 생가 마현마을을 갔었답니다.

안개 비 내리는 팔당호를 생각하면 가끔씩 이제 나이가 들어서 어
디로 가는지 생각을 해본답니다.

아침 강물은 얼마나 반짝이고 저문 물은 얼마나 바빴던고.… 나는
강가에 서있는 산처럼 늘 흐르는 물에 목이 말랐다. 그러면서도 나
는 흐르는 강물에 죽고 사는 달빛 한 조각 건지지 못했다.
…참으로 인생은 바람같은 것이었다.'

위의 것은 시인 김용택씨의 산문집 '인생'이란 글 입니다.

'인생은 나그네길/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정처없이 흘러서 간다/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강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이것은 '하숙생'(김석야 작사,최희준 노래)의 일부인데 사노라면 삶
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 것인지 이해가 간답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고 죽을 것처럼 괴롭던 일도 세월이 가면 잊혀지고,
지루하고 안타깝던 청춘이 지나가면 눈 깜짝할 새 삶의 뒤안길에 서
게 된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답니다.

30대 초반에 나의 고교 친구가 딸아이 하나두고 홀연히 암으로 저
세상으로 떠나고, 40 대초반에는 불우하게 자란 4촌 동생이 세상을
떠났지요. 40대 중반에는 테니스 같이 치면 재미있게 보낸 고교 친
구가 심장마비로 떠나고,

50 초반에는 내게 소중한 중학 동기이며 예술의 전당 티켓을 구해
주던 멋진 친구가 심장마비로 멀리 멀리 갔답니다.

주말 허무하게 생각마시고 가끔씩 살아온 날을 뒤돌아 보며 정말 누
구에게 서운하게 한 것은 없는지? 어렵고 힘들어 하는 사람 밥 한번
이라도 사며 함께 했는지 생각 해보면 좋겠지요.

나이가 먹게 되니 자식은 그렇게 생각 안하겠지만 섭섭하게 느낄때
도 있답니다. 이렇게 쓸쓸하게 살다가 가는데 좀 더 남을 헤아리는
지혜가 아쉽답니다. 주말 너무 내려 앉는 이야기를 해서 ????

즐겁고 힘차게 산행을 하던지 야외로 나가 봄을 맞이 해요. 아니면
좋은 영화나 고궁 나들이로 마음을 편하게 하세요, 그럼 오늘은
여기에서, 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