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마을학교 시낭송

애인이 좋은가 친구가 좋은가?

경산2 2010. 9. 23. 08:34

오늘은 늦게 일어나 옆지기와 정릉 계곡을 따라 북한산 자락을 올라가다가 하산
을 했답니다.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계곡에 물도 많이 흐르고, 푸른 나무 아래서

김밥과 녹차 과일, 커피로 아침을 떼우고, 하산 후 북악스카이웨이 드라이브하고

집으로 왔답니다.

최근에 신문에 난 재미있는 기사를 보면  연애을 시작하면 친한 친구 2명 잃는다는
재미있는 글이 있더군요. 연애를 시작하면 친한 친구를 바람 맞이고 딴짓을 하지요.

오래 전 총각시절 친구와 함께 K사무실에 오라고 해서 갔더니 퇴근 길인데 그 친구
는 없더군요. 둘이서 바람을 맞고 툴툴되며 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K는 새로운
여자와 연애하며 우리를  바람을 맞혔더군요. 그래도 그 친구 못 버리고 어제도 만
났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재직 중인 진화생물학 전문가 로빈 던바 교수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면 애인에 대한 관심때문에 기존에 친했던 친구 2명과 멀어
지게 된다고 하네요.ㅎㅎㅎ

이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평균 4-5명, 여성은 5-6명의 친한 친구들을 가지고 있는데
가령 5명의 친한 친구를 두고 있는 사람이 연애를 시작하면 자신의 친밀한 인맥에
속한 인원수를 4명으로 줄인답니다.

줄어든 4명 가운데 1명은 새 애인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연애를 시작하면서 멀어진
친한 친구의 수는 2명이 된다네요. 연애하는 사람의 관심은 온전히 애인에게 집중되
고 그전에 많은 것들을 함께 했던 다른 사람들을 보지 않게된다.면서 이런 행동이
그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님들 애인을 두고 살더라도 우리들 잊지말고 얼굴 좀보여줘요. ㅎㅎㅎ

그럼 즐거운 명절 연휴가 되길, 바  바이.
========================================================

        ' 석교(石交)와 쟁우(諍友)를 만들며 살자 '

                                                     경산     류  시  호

  얼마 전, 친구의 딸 결혼식에 참석을 했다. 식장입구의 신부 아빠 자리는 비워 있고,
신부엄마 필자의 동생이 서있었다. 신부가 궁금해서 대기실에 가보니 나의 오랜 친구
와 모습을 꼭 닮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흐르게 만들었다.

   그는 나의 여동생 친구와 결혼을 해서 예쁘고 깜직한 딸을 두었는데, 젖먹이 어린
딸을 두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친구의 딸은 열심히 공부해서 최고명문대학
약대를 졸업했고, 어렵게 뒷바라지 한 어머니에게 보답을 했다. 
  
  작년 여름 가족과 대천으로 여행을 갔는데, 오래전 그 친구와 대천으로 여행을 간
게 생각이 났다. 젊은 시절 둘이 미래를 이야기하며 바닷가를 거닐고, 좋은 추억을
쌓은 게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좋은 친구와는 인연이 없는지 일찍 하직을 했다.    

  몇 년 전에는 중학 동창인 절친한 친구가 밤사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는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수시로 소주를 마시는 뜻과 기질 등이 통하는
집우(執友)사이였다.

특히 그는 예술의 전당에 근무하며 음악회 초대권도 자주 구해줘 음악회만 생각하면
그가 눈에 아른 그린다.

  세상을 살면서 만남과 헤어짐은, 말릴 수도 일부러 이어 질수도 없지만 한편 야속한
생각도 든다. 또한 마음을 안아주는 지인이 떠나면 허망함을 느끼기도 한다. 고인이
된 장영희 교수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1분이 걸리고,

그와 사귀는 것은 1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고 했다. 한번 맺은 인연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쉽지
가 않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지우와 집우도 세월이 가면 잊어지는 가 보다. 평소 교류하
던 사람이 긴 시간을 두고 진심으로 닥아 오면, 마음의 벽이 녹아내려 돌처럼 변하지
않는 석교(石交)의 우정을 맺는 게 인간의 심리다.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와 무관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세상 만물은 크고 작은 인연
으로 그물처럼 얽혀 있다. 삶이란 산봉우리와 골짜기를 헤매다 방황하기도 한다. 그리
고 어찌어찌해 산봉우리에 올라서면, 밝고 따스한 햇살과 탁 트인 전망에 환호성을 지
르며 지난날 암울했던 것을 잊어버린다.

  타인에게 진실과 정성으로 행동하는 사람에게는 복이 따라온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
에게 따스한 정을 주고, 정성스러운 사람이 된다면,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나리라 생각
한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겁고, 긍정적인 삶을 위해 노력하자. 건강하게 나이 드는 비결은
무엇보다 자신을 돌보고 이웃을 사랑하는 데 있다.

  인생이란 무대 위에는 많은 지인들이 있다. 아주 가까운 벗은 지우(至友)고, 뜻과 기질
등이 통해 막역한 사이로 발전하면 집우(執友)가 되며, 돌처럼 변하지 않는 우정을 맺은
친구는 석교(石交)라고 한다.

우리 모두 존경심을 품을 정도로 학식과 도덕 수준이 뛰어난 외우(畏友)와 내 잘못을 지
적해서 고치게 해준다는 쟁우(諍友)를 만들며 살자. 

         중부매일 칼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0. 08. 13.)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