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뜨겁게 달구던 한여름 더위가 오늘 내린 비로 조금 풀릴 것 같네요, 오
늘은 월드컵 응원하는 날이지요. ㅎㅎㅎ
오랫만에 실외골프장에서 친구 김박과 골프 연습을 했는데, 스크린 골프에서는 힘
을 안주도 되는데, 실외골프장에서는 왜 그렇게 힘이 들어가는지 ㅎㅎㅎ
새가 조잘거린다는 트위터가 인기라고 해서 며칠 전 가입을 했는데, 기회되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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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시원함 느끼며 오늘 응원 열심히 합시다. 그럼 오늘은 여기에서, 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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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매운탕과 산사의 종소리
경 산 류 시 호
어릴 적 낙동강 중류에서 자랐다. 뱃사공이 노를 젓는 작은 배에 무거운 자전거를
힘겹게 싣고 강을 건너 학교를 다녔다. 장마철 폭우가 오면, 배가 다니지 못하여 친
척 집에 가서 자기도 했다. 지나고 보면, 재미있는 추억이지만 그 시절은 많이 힘
들었다.
달 밝은 밤, 아버지와 동생과 같이 강 가장자리 물살이 빠른 곳에 견지낚시를 가
끔씩 다녔다. 잡은 고기를 집으로 가져오면 어머니께서 매운탕을 맛있게 끓여주셨다.
고향이야기가 나오면 맛있게 먹던 민물매운탕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내가 살던 강변은 제방 정비가 잘 안 되어있었다. 홍수예방을 위하여 매년 식목
일에 전교 학생이 선생님과 함께 강변 모래밭에 미루나무와 수양버들을 심으러
다녔다. 고교와 대학시절 친구들과 방학 때 집에 가면,
초등학교 때 심은 나무들 덕분에 미루나무와 수양버들 아래서 민물매운탕 먹으
며 즐겁게 놀았다. 요즘도 고향집에 놀러왔던 친구들을 만나면, 그 시절을 회상하
며 낚시와 물놀이가 재미있었다고 이야기 하곤 한다. 그래서 강이 있는 고향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서 걸어서 두어 시간 거리인 산사(山寺)에
불공을 드리려 자주 다녔다. 어머니를 따라가서 사찰의 절밥도 먹었고, 방학
때 가면 스님이 방을 내주고 공부를 하도록 배려해주었다.
그 덕분 새벽 범종 소리에 일어나 책을 읽곤 했는데, 젊은 시절 별세한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 기억이 지금도 잔잔히 들린다.
한국인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情)’이라는 말을 한다.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그것은 바로 ‘효(孝)’이고 가족은 사랑으로 뿌리내려진 나무와 같다. 가족이란
아내와 자식들도 있지만,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형제들과 우애 있게 지내는 게
한국인들의 중요한 관습이다.
자식들은 대게가 어머니를 많이 생각하지만, 가정에서 경제를 책임지는 아버
지의 역할은 중요하다. 특히 아버지는 가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인생이란 가끔은 자신을 낮추고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낮아진 자세로 병들
고 나약한분들께 외로움을 치료해 줄 수 있다면 가슴이 넉넉해 질 것이다. 외
로운 분들을 위해 봉사하고 살면, 삶이 더욱 아름다워진다.
사람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도움을 베풀 때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는
자신을 뒤돌아 볼 나이가 되고 보니 더더욱 어릴 적 고향에서 보낸 시절이 생각
나곤 한다. 아버지와 함께 먹던 민물매운탕 생각과 어머니와 함께 걸어서 다니
던 산사,
그리고 절에서 울려 퍼지는 범종소리의 추억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부모님 살
아계실 때 좀 더 잘하지 못했음이 아쉽기도 하다. 우리 모두 밖에서 만나는 지
인들 순간순간 스쳐가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살자.
멀고도 긴 삶을 살다보면, 고통과 시련도 있게 된다.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할 때,
그만큼 기쁨과 행복도 더 클 것이다. 항시 현재 모습에 감사하며 행복을 느껴보자.
중부매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09. 05. 31.)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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