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방송과 시니어기자
경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지난 2월에 문화체육관광부 K-TV(국민방송)에서 시니어 작가 모집을 하기에 지원
하여 서류전형에 합격하고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 전에 필기시험으로 방송을 보여
주며 기사를 작성하도록 하고, 자신이 작성한 원고를 낭송을 해보라며 면접관이 목
소리도 체크했다.
그런데 응시자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지원자 중 과거 방송국 관련 업무를 하던 분
들이 많음을 알았다. 필자는 그동안 지방 일간신문에 고정 필진으로 꾸준히 활동한
점과 각종문학회, 월간잡지에 자주 기고함이 참작되어 시험에 합격하였다.
세종시로 K-TV 국민기자단 발대식과 방송연수를 받으러 갔는데, 덕분에 세종시 정
부종합청사도 구경하고 이 방송국의 역사도 알게 되었다. K-TV는 TV가 없던 시절
유일한 영상매체인 ‘대한뉴스’로 시작하여, 60-70년대 우리가 극장에 가면 애국가에
이어 제일 먼저 뉴스를 접하던 영상매체였다.
필자가 소속된 시니어 기자들은 국민기자단으로 3년 전 발족하여 국민의 눈으로 전
국의 문화 현장을 비롯해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선행 등을 취재하고 있다. 국민기자
단에는 시니어 기자들 외에 캠퍼스 기자들과 주부기자들,
그리고 해외소식을 전하는 글로벌기자들이 있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정부
사이의 소통을 활성화 시켜주는 국민리포트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관련 연수를 받
으며 현직 아나운서에게 말하는 기법을 배우고, 리포트로서 목소리 훈련도 하며 호
흡, 발성, 발음 등의 중요성을 알았다.
그리고 숫자, 인명, 지명, 연대 등 강조할 필요가 있는 곳은 천천히 말하라는 아나운
서 멘트에 귀가 솔깃했다. 면접 시 응시자들에게 본인이 만든 기사문을 낭송해보라
고 한 이유를 그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문장은 짧게 단문으로 말하고 문어체는 구어체로 바꾸고 긴장할수록 천천히
말을 하고 복식호흡으로 가다듬고 하라기에 방송인의 어려움도 알게 되었다. 그 외
데스크에 결재 받는 방법과 뉴스 원고의 리포트 작성 방법도 배웠다.
국민기자단은 저출산, 다문화, 고령화, 인생2막, 문화 활동, 역사관광, 화제의 인물
등 주로 문화 분야 아이템이 취재대상이고 국가정책, 사건사고는 K-TV의 일반기자
들이 한다.
K-TV는 국영방송으로 케이블로 시청할 수 있으며 시니어기자들과 주부기자들에게
K-TV방송에 관심을 갖게 하고 국민방송을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대학생
기자들은 현장에서 체험과 실습을 통한 인턴십으로 취업에 도움을 주기 때문 방송관
련 일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한편 K-TV에서의 방송연수는 국민기자들에게 방송관련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다. 필자는 그동안 대기업 자동차연구소를 시작으로 글짓기논술웅변학원,
그리고 교육공무원으로 퇴임 후 재능봉사를 하다가 시니어기자단에 선발되어 기쁨
이 가득하다.
고령화시대를 살아가며 주변에서 보고 듣고 체험한 일들을 글로 표현하여 신문사와
문학지, 그리고 잡지에 기고하던 필력(筆力)을 이제는 방송으로도 직접 내보낼 수
있다니 좋은 기회이다.
긴 세월을 살아오며 항시 열정을 갖고 도전하며 산다는 것이 본인의 신념이었는데 이
렇게 전공과 다른 분야도 접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 국민기자로 주변의
소식들을 전하는 시니어 리포트로 보람된 나날을 보내고 싶다.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5. 04. 14.) 발표
'예술 문화 마을학교 시낭송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초당 장찬주의집 (집들이) (0) | 2015.07.10 |
---|---|
초당 장찬주 유니카 코리아 명예회장 집들이(경북 예천군 용문면) (0) | 2015.07.06 |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0) | 2015.06.27 |
흥겨운 우리가락 ‘노닐다’ (0) | 2015.06.26 |
문화체육관광부 KTV 류시호 기자 선임(중앙대학교동창회보, 제300호)2015.04.20. (0) | 2015.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