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 발표

백제문화와 대한민국

경산2 2015. 8. 3. 13:39

 

     백제문화와 대한민국

 

                                                                                                    류 시 호 / 시인,

 

  마을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다보면 1천5백 년 전 화려했던 백제 흥망기가 궁금할 때가 있다. 교사시절, 동북아역사재단 임상선 연구위원의 백제문화에 대한 강의에 매료되어, 부소산성과 백제의 별궁 연못 궁남지가 있는 부여를 다녀온 적이 있다. 작년여름에는 공무원문학회 하계세미나 때 서산시 가야산 절벽에 위치한 국보 제84호 마애삼존불상(三尊佛像)을 방문했고, 지난 늦가을에는 정읍의 내장사와 김제시에 있는 금사를 여행한 적이 있다.

 

  불교는 384년 백제에 전래되었고 영광군 법성포에 백제최초의 사찰 불갑사를 세웠다기에 몇 년 전 불교 도래지를 갔다. 작년 백제의 유적인 나주시 정촌 고분에서 발굴된 백제의 금동신발은 연꽃무늬와 도깨비 얼굴이 새겨져있어 우수한 금속기술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그들은 건축 기술도 우수하여 백제의 아비지는 경주의 황룡사 9층 목탑을 백제의 석공 아사달은 불국사의 석가탑을 쌓았다. 백제의 기술과 솜씨는 신라, 고구려와 더불어 한반도 3개국 중 최고로 신라와 일본 등에 기술과 문화를 전수했다.

 

  오래전 대기업에 다닐 때, 업무 차 교토(京都)에 오래 머물면서 백제의 문화 기술이 전파된 교토와 나라지역 문화재를 살펴 본적이 있다.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가르친 백제 왕인박사는 일본 문화의 시조로 숭앙(崇仰)받고, 612년 백제인 미마지가 전수한 기악무(백제기악)는 일본 가면무와 궁정음악 등 고대 음악발전에 기여하여 작년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한국사’에 수록돼 있다. 578년 백제의 궁궐장인 금강 유중광은 일본에 세계최초의 건축회사 ‘곤고구미’를 차려 아직도 건재하며, 일본 각지에 많은 사찰을 건축했고 이 회사가 건설한 절은 1995년 고베 대지진때거의 피해가 없었다 한다.

 

  백제는 일본과 신라 등에 각종기술을 이전했고, 백제인의 손재주를 이어받은 우리는 조선, 반도체, 전자산업, I.T, 건설 등의 기술이 세계최고이지만, 끊임없이 기술과 문화를 발전시켜야 주변 국가에 뒤지지 않는다. 한국을 발전하도록 기적을 만든 힘은 교육열, 근면성, 검소함 등 여러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우리의 창조적인 ‘발명 DNA’를 빼놓을 수 없다.

 

  몇 년 전, 한국국학진흥원이 가장 한국인다운 문화유전자를 조사했더니 ‘곰삭음, 정, 자연스러움, 공동체, 어울림, 해학, 흥, 예의, 역동성, 끈기등 10가지 키워드를 꼽았으며 이런 힘 덕분에 세계시장에서 잘 버틴다. 작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우리의 과학기술 실력을 세계 5위로 평가했다. 이런 기술력 때문에 외무부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교육, 보건의료, 공공행정, 농림수산, 산업에너지 등의 해외무상원조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은 6·25전쟁 때 우리를 도와주었던 개발도상국인 필리핀·태국·에티오피아·터키·콜롬비아 등 참전 5개국에 천문우주과학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의 한국국제협력단이나 한국천문연구원 등이 다른 나라를 지원하면 국가의 품격이 높아지고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리더국가가 될 것이다. 1천5백 년 전, 백제가 일본에 기술과 문화를 전수한 것처럼 개발도상국들에게 경제적 지원과 기술이전이 그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더욱 존경받고 발전하리라 믿는다.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5. 06. 01.)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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