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마을학교 시낭송

초여름의 음악선물

경산2 2015. 8. 20. 21:39

 

      초여름의 음악선물

                                                  경산  류 시 호/ 시인, 수필가

지난 6월 초, 세종문화회관에서 KBS교향악단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피
아노 협주곡 21번’을 그리고 국내 정상의 성악가들이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들을 들려주
었다. 단국대 음대 여자경 교수가 여성 특유의 섬세한 지휘로 우리와 친숙한 아름다운
선율은 초여름의 큰 음악선물이었다.

  KBS라디오 클래식 음악담당 ‘정세진’ 아나운서가 맑은 목소리로 곡 해설을 해주어 공연
장은 행복 그 자체였다. 3천석이 넘는 국내 최대 최고 연주 홀의 1층 앞줄 자리 배정 덕분
에 지휘자 손놀림과 피아노 협연자의 혼신을 다한 섬세함 까지 볼 수가 있어서 너무 감동
했다.

  첫 번째 연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은 음악의 천재로 불리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3대 걸
작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소나타 형식이 발랄하며 즐거운 곡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다.

이 곡은 당시 국왕이 앙코르의 횟수를 제한할 만큼 성공을 거두었고, 미국영화 ‘쇼생크 탈
출’에서도 나오며, 전 세계의 오페라단이 주요한 레퍼토리로 활용하는 곡이다. 두 번째 연
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1악장부터 3악장까지 내적 표현력이 뛰어나는 곡으
로, 혼신을 다하는 피아니스트 ‘한기정’ 덕분에 멋진 무대가 되었다.

특히 2악장의 아름다운 칸타빌레 선율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배경음악으로 유명하다. 2부에서는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페라 주역가수
들이 아리아들을 선사했는데, 구노의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푸치니의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비제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불러주었다.

그리고 모차르트 피라로의 결혼 중 ‘이제 더 이상 날지 못하리’와 베르디의 리골레토 중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아가씨여’를 4명의 성악가가 가슴 속 깊은 음색과 음량으로 감동을
주었고, 특히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의 목소리에 마음을 흠뻑 빼앗겼다.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의 따뜻한 인간미와 아름다운 인간성은 그의 클래식 음악과 오페
라를 통하여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그는 키가 작아 열등감에 사로잡혀 지냈고, 결혼
과 사랑에 실패하여 35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몇 년 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1박을 하며 음악가들을 생각한 적이 있다. 여자경
지휘자나 한기정 피아니스트 그리고 출연한 성악가들의 삶은 정말 어렵다. 머리와 가슴,
손가락이 자동으로 돌아가도록 외워야하니 대단한 분들이다. 성경‘야고보서’에는‘끈기
있게 끝까지 견뎌낸 사람들을 행복한 사람이라’고했다.

우리도 자신의 일에 끈기 있게 도전해야겠다.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려울 때 음악을 가까이
하여 위안도 받고 마음도 치유하자. 음악은 척박한 인생에 활력을 주는 샘물이며 감정을
정화시켜준다. 각종악기가 연주하는 음악을 듣노라면 세상시름을 다 잊는 것 같다.

우리 모두 예술을 통하여 품격 넘치는 문학, 신화, 역사 등의 기쁨과 감동에너지를 느껴
보자. 평생 감성을 잘 유지하고 산 사람에게서는 인생의 향기가 우러난다. 음악은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고, 긍정과 희망의 위대한 힘이 된다. 주중에는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가끔씩 음악회에 가서 귀청소도 하며 살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4. 07. 08.)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