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작가) 계간지 '문학의 봄' 2016년 봄호(통권 38호)
신화와 민속을 통한 문화 콘텐츠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시작되니 시간과 날짜에 대한 신화나 민속을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요일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으로 목요일은 천둥의 신 ‘토르(Thor)’, 화요일은 전쟁의 신
‘티르(Tyr)’, 수요일은 북유럽 최고의 신 ‘오딘(Odin, Woden)’, 금요일은 오딘의 아내 ‘프리그(Frigg)의 날’을
전 세계에서 날짜로 쓰고 있다.
고대 중국 은나라에서는 태양이 열 개(갑, 을, 병, 정---술, 해)가 있어 하루씩 교대로 하늘에 뜬다고 믿었다.
그래서 순환이 한 바퀴 이루어지는 열흘을 순(旬)이라 불렀고, 초순, 중순, 하순으로 한 달이 만들어졌다. 그리
고 10간은 서아시아에서 전해진 12지(支)와 연결되어 60으로 순환되는 간지(干支)가 되고, 중국을 중심으로
동양은 음력으로 된 월력을 사용하였다.
중국인이 만든 천문도는 위도와 경도가 우리와 맞지 않아, 세종대왕이 지금 방영중인 드라마 ‘장영실’에도 나오
지만 천문도와 월력을 조선나라에 맞게 만들었다. 얼마 전, 국립민속박물관 장장식 학예연구관의 ‘시간과 민속
이란 무엇인가’ 라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이집트는 기원전 6000년경, 시리우스별이 새벽에 동쪽 지평선에 떠오르는 것을 보고, 1년의 길이를 365일로
사용했다. 로마제국은 기원전 45년부터 1년을 365.2422라는 율리우스역을 사용하다가, 1582년 로마황제
그레고리가 부활절과 윤년 등을 고려하여 1년을 365.2424일로 그레고리역을 만들어 현재의 양력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고종32년 음력 1895년 11월 17일을 양력 1896년 1월 1일로 정하였다. 선조들은 양의 수와 음의
수가 겹치는 1.1, 3.3, 5.5, 7.7, 9.9 등 음양적 이해를 통하여 특별한 날이라 하여 중일(重日) 명절로 정하였다.
그런데 (음)1.1은 설날이지만 (양)2.4은 입춘으로 간지(干支)가 바뀌고, 원래 새해는 입춘이 시작이며 띠의 기
준점이었다. 그리고 윤달은 공달, 덤달로 탈이 없다고, 집수리, 이사, 수의 만들기를 했고, 부처날, 단군날, 예수
날 등 음력과 양력을 조화롭게 혼용하여 살았다.
서양은 성모 마리아나 다윗처럼 성경에 나오는 인물과 그리스, 로마 신화들을 소재로, 북유럽은 영화 ‘반지의 제
왕’과 ‘에라곤’, 게임의 ‘리니지’와 ‘라그나로크’ 등이 북유럽 신화를 활용했다. 신화나 민속은 많은 스토리를 만
들어 내고 영화, 드라마, 미술, 소설, 뮤지컬, 음악 등에서 다양하게 스토리텔링이 되어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
여러 분야에서 한류가 세계시장을 달구고 있다. 선조들이 지켜온 시간과 우리의 민속, 신화들을 새롭게 접근
하면 또 다른 문화콘텐츠가 잉태될 수 있을 것 같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조선의 문화를 그림
으로 볼 수 있는 조선왕실의 의궤, 승정원일기, 동의보감 등의 내용을 잘 살펴보면, 영화 ‘왕의 남자’, 드라마
‘장금이’ 같이 스토리와 캐릭터가 될 만한 것이 수없이 많다.
앞으로 우리 고유의 신화와 민속들이 K팝, 드라마, 영화, 태권도, 음악, 음식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어 좋은 콘텐
츠가 개발 되었으면 한다. 우리 모두 선조들이 그동안 지켜온 고전과 민속 등의 소재들을 활용하여, 멋진 스토리
를 입히고 발굴하여 세계적인 문화대국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
계간지 문학의 봄 2016년 봄호(통권 38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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