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과 문화활동

(수필) 월드뮤직 재즈 / 세종문화회관 (전재덕, 말로, 박주원과 함께)

경산2 2016. 12. 30. 11:00

 

  월드뮤직 재즈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월드뮤직 재즈공연을 보았다. ‘세계의 재즈’라는 소제목 아래 전재덕,

말로, 박주원 3명의 뮤지션은 노련미와 안정감 넘치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이번 재즈음악회 밴드는 피아노

와 건반, 베이스, 리드키타, 타악기와 드럼 등 최고의 기량을 에드립으로 보여주었다.


첫 번째 연주자 전재덕은 한 뼘의 하모니카로 관객들을 유혹했다. 첫 곡은 쿠바 출신의 오스발도 파레스가

작곡한 키싸스 키싸스 키싸스로 “당신은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언제나

당신은 나에게 ‘어쩌면, 어쩌면’ 하고 말하고 있지요.--- 정말 사랑하고 있다면, ‘예스’라고 말해주세요.”

라며 연주했다.


그는 하모니카를 소품에서 새로운 음악의 솔로 연주악기로 격상시킨 연주자이다. 전재덕은 시각장애인이

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즈 특유의 테크닉을 구사하여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 올리게 했다. 두 번째는

재즈 싱어 말로가 나왔다. 그녀는 노래뿐 아니라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해내는 멀티 뮤지션이기도 하다. 


말로는 재즈가 어떻게 한국화 할 수 있는지를 자신의 음악적 화두로 삼아 온 뮤지션이다. 말로는 “간다 나

는 지금 너에게로 간다/ 간다 나는 지금 너에게로 간다/ 세상 모든 기쁨이 되어 간다---/ 세상 모든 슬픔이

되어 간다” 라 하며 ‘너에게로 간다’를 노래했다.

 

그녀는 웅산과 함께 국내에서 최고기량의 재즈가수인데 객석을 압도하는 스캣 때문 ‘스캣의 여왕’, ‘한국의

 엘라 피츠제럴드’ 란 별명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집시 기타의 마술사’ 박주원이 나왔다. 그는 집시음악을

기타에 접목시킨 뮤지션으로 고도의 테크닉과 환상적인 재즈풍의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박주원의 ‘슬픔의 피에스타’ 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곡으로 엄청난 속도 연주에도 깔끔한 소리가 났다.

다음 곡 ‘캡틴 No.7’은 축구선수 박지성을 위한 헌사(獻詞) 곡으로 집시풍의 리듬, 현란한 핑거링, 박진감

넘치는 멜로디 등 3가지 분야의 최고기량을 보여주었다.

 

그의 열 손가락 모두 힘이 철철 넘치는 주법 덕분에 기타현이 질주하고 불꽃이 튀는 것 같았다. 종문화

회관에서 말로(보컬), 전재덕(하모니카), 박주원(기타)이 한자리에 모여 120분 공연한 월드뮤직 재즈는 관

객들을 열광시켰다.


그 동안 이들 3명은 국내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로 새로운 음악적 지평을 열어왔다. 신들린 듯 노래하는

말로의 스캣, 속사포처럼 터지는 전제덕의 하모니카, 불 꽃 같은 박주원의 기타 속주가 어우러져 음악

언어로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감동을 선사했다.

 

들의 열정적 연주와 노래, 음악적 몰입의 앵콜 송 ‘써니’는 재즈 팬이 아닌 일반 관객들도 감동하게 했

다. 이번 음악회는 서울시 후원의 따뜻한 콘서트로 공연 참석자들은 ‘계란 한 알’을 기부하는 행사가 있었

다. ‘계란 기부 콘서트’ 때문에 필자도 계란 기부에 참여했다.

 

물질적으로 크고 화려한 기부도 있겠지만, 이번처럼 소박하지만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나눔도 의미가 있

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취지의 공연이 계속되길 희망하며, 국내 최고의 재즈 뮤지션 말로, 전재덕,

박주원 3명과 함께 보낸 재즈 콘서트는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6. 10. 06.) 발표

   대구일보 [오피니언] 아침논단 (2016. 10. 06.)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