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격월간 수필 '그린에세이' (2016년 1-2월호)
제목 : 신 중년의 증언(137쪽 게재) / 류시호 수필가
신 중년의 증언(證言)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대기업 자동차 연구소에 근무할 때, 자동차 기술의 원조(元祖)인 영국으로 신기술을 배우려고 자주 출장
을 다녔다. 1769년 영국의 리처드 아크라이트는 수력을 이용한 방적기를, 1778년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와트는 증기기관을 발명했고, 조지스티븐슨은 물건을 빠르게 실어 나를 수 있는 기차를 발명하여 산업혁명
시대를 열었고 영국은 세계 1등 국가가 되었다.
이 나라를 비즈니스로 여러 번 방문하여 고성(古城)도 관광하고, 연구소 후배가 유학중인 1209년에 개교한
유서 깊은 케임브리지 대학을 방문하여 또 다른 세계도 보았다.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은
오랫동안 귀족계급을 중심으로 인격교육을 존중하는 신사도의 함양과 지도자들을 양성했다. 한편 그들이 퇴
근 후 자주 가는 동네 사랑방 펍에서 맥주와 스테이크도 먹고 비틀즈의 노래도 감상하며 영국문화를 체험했다.
최근에 영국 영화 ‘청춘의 증언’을 보았다. 작가를 꿈꾸는 베라는 결혼을 권하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옥스퍼드 입학 준비를 한다. 든든한 지원군인 동생 에드워드, 베라를 짝사랑하는 빅터, 함께 문학의 길을 꿈
꾸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롤랜드까지 네 사람은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캠퍼스 생활을 눈앞에 두고 한껏 들떠있을 때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에드워드와 빅터 그리고 연인
인 롤랜드까지 귀족계급, 신사도, 국가를 위한 마음으로 모두들 자원하여 전쟁터로 향했고 자신은 간호사로
참전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을 생각해보았다. 신라가 3국을 통일 하기위하여 백제 정벌 때에는
장수보다 나이어린 화랑들의 용감함 때문에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우리는 수나라와 당나라의 침략을
물리쳤으며, 몽골과 39년간 전쟁에서는 승병(僧兵)이 힘을 보태었고, 7년간 일본과 임진왜란 전쟁에서는
의병(義兵), 승병 등이 함께하여 나라를 지켰다.
100 년 전에는 이준열사, 유관순, 안중근, 이봉창 등 수많은 젊은이들이 일본으로부터 나라 독립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기도 했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200년 늦게 경제개발을 시작했지만, 1970년대부터 30~40년
만에 선진국 수준으로 기술을 달성하였으니 대단한 나라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쇠 젓가락을 사용하는 섬세함과 총명함, 그리고 근면함 덕분에 우리는 가장 가난한 나라
에서 10대 무역대국이 되었고 오늘날 경제력이 세계 13위에 올랐다. 이렇게 잘 살게 된 것은 지난 40여 년
간 젊은 남녀들이 서독에서 광부와 간호사로, 전쟁터 베트남과 열사의 나라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고생했으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산업의 역군으로 공장과 건설현장에서 열심히 일한 지금의 60~70대 신 중년들의 노력
덕분이 아닐까한다.
미국의 정치가 프랭클린은 “20대에는 의지가, 30대에는 기지가, 40대에는 판단이 지배한다.”고 했는데, 우리
는 청춘의 시절부터 불타는 의지와 총명한 기지, 예리한 판단으로 신 중년이 될 때까지 모두들 산업의 역군으
로 열심히 일을 했다.
영국 영화 청춘의 증언을 보고 난 후 우리나라를 뒤돌아보니 이렇게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기까지
지금의 신 중년들이 중심이었음을 느낀다. 그때의 산업역군들이 은퇴하여 노년기로 접어들었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는 신 중년들의 힘이 크다고 말(證言)하고 싶다.
국내 최고 격월간 수필 '그린에세이' (2016년 1-2월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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