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 길과 걷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산티아고 순례 길은 신문과 방송에 나오고 주변 여러 사람들이 스페인 산티아고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야고보가 복음을 전하려고 걸었던 길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언론계에 종사하던
서명숙씨가 10 여 년 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걷고, 깊은 감명을 받아 2007
년 제주도에 올레길 코스를 만들었다.
얼마 전, ‘나의 산티아고’ 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독일의 최고 코미디언 하페가 산티아고 순례여행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하며 겪은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에세이다. 이 영화는 2006년 독일에서 출간 한 하
페 케르켈링의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책으로 5백만 부가 넘게 팔렸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산티아고
길에서 나를 만나다>로 출간되었다.
영화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부와 명예를 거머쥔 인기 코미디언 하페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다 과로로
쓰러지면서 큰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 후 휴가를 갖게 되었지만 그는 곧 무력감에 시달리며 산티아고 순례
길에 오르기로 결심한다. 첫 날부터 폭우와 허름한 숙소, 불면의 밤까지, 하페는 고통이 동행하는 여정을 시
작하였다. 주인공은 이 길을 걸으며 인생이란 시련을 짊어진 여행길이고 시련은 삶의 일부라고 했다.
우리가 걷기를 하면 뇌와 몸이 젊어지고, 피부로 공기의 온도를 느끼고, 코로 냄새를 맡으면 뇌가 움직여 뇌
나이가 젊어진다. 걷기는 웃으면서 걷기, 음악을 들으면서 걷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걷기, 자연을 관찰하고 메모하면서 걷기 등 다양하다.
인간에게 걷기는 뇌와 몸을 유지하는 최고의 건강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같이 달리던 동료가 넘어져도 못 본 척하며 걷기보다 앞만 보고 뛰었다. 우리 모두 이제는 건강을 위해 천천히
자연을 관찰하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신을 돌아보며 걷자.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행복한 사람들의 세 가지 공통점은 첫째,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
고 둘째, 일과 사생활에 조화를 이루며 셋째, 힘들 때 상의할 멘토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찾는 행복의
일부는 환경에 달려 있고, 일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행복한 삶은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 여건이 균형을 이뤄야 가능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열정, 노력, 창의성, 리
더십 등이 중요하다. 인생의 가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 충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가치 있게 사는 법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걷고, 참음과 희생, 시행착오를 통해서 아름다운 열매를 얻는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 하페는 길을 걸으면서 터득한 것이 욕심을 버림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우리가 살
다보면, 그것이 일이든 인연이든 마무리를 하고 떠나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살다보면 포기하고 놓아 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우리는 자신과 가족 그리고 형제들을 위해 ‘나의 산티아고’
영화 주인공처럼 매일매일 힘차게 삶의 길을 걸어야한다.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6. 10. 26.) 발표
'신문과 잡지 발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성북구청신문, 과천시청신문, 기아자동차 사보 (0) | 2017.02.02 |
---|---|
유대인과 한국인 2 (0) | 2017.01.21 |
아름다운 삶을 만들자 (0) | 2017.01.10 |
국내 최고 격월간 수필 '그린에세이' 기고 -류시호 (0) | 2017.01.07 |
(초대작가) 불교 진각종 <법의 향기>1월호 - 류시호 작가 (0) | 2016.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