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심(丹心)과 항심(恒心) 그리고 화심(和心)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오랜만에 여수지역으로 여행을 갔다. 동생 부부와 백야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개도(蓋島)를 갔다.
개도는 이제 개발을 시작하여 여행객이 많지 않고 자연미가 있었다. 둘레 길을 걷다보니 섬 중간에
해발 3백 미터 정도의 봉화산과 천제봉이 솟아 있고, 주위의 작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려져 있어 산
세가 매우 수려하였다.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기암절벽의 절경은 태고의 결이 서린 듯 신비로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었다.
같이 간 일행들과 바위에 앉아 파도소리 들으며 개도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이곳 명물 참 전복을
안주로 인생을 되짚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점심은 여수시내 돌산공원 근방 돌산게장식당에서 이 고장 명물 간장 게와 양념 게 그리고 서대구
이를 주문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순천만 습지공원으로 이동을 하였다. 순천만 습지는 교직에 근
무할 때 몇 번 간곳으로 자연과 생물, 식물, 철새들의 낙원이다.
이곳에는 자연생태관, 천문대, 자연의 소리체험관, 갈대숲탐방로, 용산전망대, 순천문학관 등 다양
한 곳을 볼 수가 있다. 그중에 갈대숲탐방로가 가장 인기이고, 초록 빛 갈대와 짱뚱어, 붉은발말똥
게, 갯게, 농게, 갯지렁이 등 다양한 생물들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유럽 북해연안, 캐나다 동부연안, 브라질 아마존유역, 미국 동부 조지아연안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 되어있다. 특히 순천만은 흑두루미의 월동지로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갈대가 단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순천만 갈대밭은 총 면적은 약 160만평에 달하고 갈대 군락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그리고 갈대의
씨앗 뭉치가 햇살의 기운에 따라 은빛 잿빛 금빛 등으로 채색되는 모습이 장관이다. 여수앞바다의 개
도와 순천만 습지를 여행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면 봄꽃은 싱그러운 아름다움을 뽐내다 조용히 열매를 남긴다. 그리고 여름
이 오면 바람이 세차게 불다가도 잠잠해지고, 가을이 오면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참 정겹다.
개도와 순천만 습지 여행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보았다.
맑은 공기 마시며 여유롭게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여행을 하면 업무의 스트레스도 풀리고 행복해진다.
사람들은 행복해지려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자기만이 잘하는 달란트로 노력을 하면서 열정도 생긴다.
열정은 사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다.
살아가면서 어려울 때 나를 위로해주고 도와주는 형제들과 친구들을 잘 관리하면, 한평생 살아가는데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가 자주 먹는 된장에는, 단심(丹心)은 다른 음식과 섞어도 제 맛을 잃지
않고, 항심(恒心)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
그리고 선심(善心)은 매운 맛을 부드럽게 해주며, 화심(和心)은 다름 음식과 조화를 이룰 줄 안다고
한다. 우리 모두 된장처럼 섞어 살고, 변치 않으며, 부드럽고, 조화를 이루는 구수한 친구와 가족을
만들며 살자.
아프지 않고 살아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단심과 항심, 화심으로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친
구와 즐거운 가족을 유지하면 가장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한다. (P.S. 이 글은 3100자를 지면 때문에
2000자로 줄여서 올립니다)
문학의봄 겨울호(제49집) 2018년 12월 1일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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