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과 문화활동

(교육칼럼) 마을과 학교의 동교동락(洞校同樂) /류시호 작가

경산2 2019. 1. 2. 20:42




  마을과 학교의 동교동락(洞校同樂)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얼마 전, 서울 성북구 삼선동 H여중 도서실에서 ‘H여중 청소년 마을리더단’ 학생들 10여명과 지도교사

정미영 선생, 삼선동 주민센터 주무관, 그리고 동교동락 지도원 등이 모였다. 이 행사는 주변 소상공인

들의 가게 운영에 대한


애로사항과 가게를 운영하면서 즐거움 등을 인터뷰하는 동교동락(洞校同樂) 활동으로 학교와 동네를 유

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청소년 마을리더단은 H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의 강의를 듣고 정

미영 교사의 지도로


전문떡집과 80세 어르신 구술 그리고 오래된 구세군교회 역사 구술 경험을 살려 진행되었다. 이 구술사

활동과 이야기 채록활동은 필자도 서울시 이모작센터에서 이야기채록 구술연수를 4개월 받고, 2개월 실

습을 한 후 수료한 적이 있어 쉽지가 않다.


그런데 구술과 이야기채록은 주변에 사라지는 오래된 역사를 지역 어르신을 통해 구술이나 녹음, 사진

등으로 채록하여 작성하는 것으로 어르신 자서전 쓰기에도 도움이 된다. 동교동락 청소년 마을리더단

학생들은 이 지역이 조만간 재개발이 되면,


사라질 동네 스토리를 학생들이 이 지역 상공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구술을 통해 기록하고 정리하

고 소중한 역사로 남기려고 이 사업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토론 후 질문사항과 질문지를 만들어 3팀으

로 나누었다.


구술할 항목은 개업 또는 장사를 한지 얼마 되었는지, 이 사업을 하게 된 이유, 가장 많이 찾는 메뉴나 물

건은, 사업을 하며 학생들과 일화, 힘든 점은 무엇인지, 전업할 생각은 없는지, 자랑할 메뉴나 물건은 무

엇, 그리고 왜 삼선동에서 개업을 했는지 등이었다.


토론 후 1팀은 컵밥집, 봉구스 밥 버그, 아리랑 컵밥 2팀은 떡 고물가게, 윤가네, 대박 집, 3팀은 한성 슈

퍼, 중국집 승리장, C&U편의점으로 나누어 구술을 시작하러 갔다. 그런데 지도 교사가 구술 후 지역경제

를 위하여 소정의 돈을 주고 방문한 가게나 식당의 물품을 구입하게 하여


면담 학생들이 조금 편해지도록 지혜를 발휘했다. 그 덕분에 학생들은 동아리 봉사활동을 통하여 좋은 사

회경험을 하게 되었다. 현장에 나간 중학교 학생대표가 식당이나 가게에 가서 사장이나 대표와 질문을 하

면, 다른 학생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면서 구술을 하는데 떨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했다.


그리고 상대방 어른들도 진지하게 답변을 해주어 인터뷰 활동은 잘 마무리 되었다. 이렇게 동네 스토리를

기록물과 사진, 동영상으로 편집하여 자료로 남기는 것은 동네 역사를 후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으로 멋진 활동이다.


재개발 지역의 옛 모습을 정리하고 주변 환경의 변화모습을 담아 기록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마을과

학생들과의 교류는 잘 될 수도 있지만 실패할 경우도 있다. 학생들에게는 실패할 기회도 있어야 더욱 발전

할 수 있다.


인터뷰 취재 후 동교동락 청소년 마을리더단은 학교 도서실로 모여서 결과물을 정리를 하였는데, 삼선동

소상공인들의 역사 기록물들은 마을을 위하여 소중한 자산이 된다. 청소년들이 직접 사진, 영상, 글을 제

작하여 기록화 활동은 동네 스토리도 남기고, 지역을 위한 보람 있는 재능봉사로 의미 있는 활동이기에 기

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9. 01. 03.)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