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과 문화활동

(교육칼럼) 한규설 가옥과 경국사(慶國寺) / 류시호 작가

경산2 2018. 12. 13. 19:53




한규설 가옥과 경국사(慶國寺)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최근 성북구청에서 학부모들의 ‘우리 동네 보물찾기’를 실시하여 필자와 혁신교육 마을협의체

단원들이 참여하여 국민대학교의 부속 기관으로 사용하는 한규설 가옥(韓圭卨 家屋)을 갔다.

이 가옥은 시내 장교동에 있던 것을


국민대학교가 인수하여, 대학교 근방으로 이전을 하면서 명원민속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한

옥 원래 주인 한규설은 조선 말기 무관으로 병조판서·한성판윤을 지냈고 독립협회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의정부 참정으로 일제의 을사조약 체결을 끝까지 반대했고,


한규설 후손들은 현재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등 몇 개의 학교를 경영하고 있다. 국민대학교에

서는 명원민속관을 학교수업에 활용하고 있고, 설립자 쌍룡그룹 김성곤 이사장 부인 명원 김미

희 여사의 아호를 따서, 한국 차(茶)문화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한옥 앞쪽 아래에 초당(草堂)과 정자가 있는데 초당 건물은 한국의 다성(茶聖) 조의선사가 기

거한 해남의 대흥사 일지암과 유사하게 건립하였다. 초당은 1칸의 방이 있으며 초가지붕으로

만들었고 한옥의 운치를 느끼며 차를 음미하고 사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녹야정(錄若亭) 정자에는 연못이 있고 국민대학교에서 전통 차 문화 보급을 위한 장소로 사용

하고 있다. 이 정자는 1칸짜리 방과 큰 마루가 앞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정자의 용도는 손님을

초대하여 시와 풍류를 즐기고,


벼슬에서 물러난 후에는 물을 바라보면서 가슴의 한(恨)을 다스린다. 그리고 나무로 된 한옥이

라 불이 났을 때 연못의 물을 활용하여 불을 끄기에 좋다. 이어서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동남쪽

으로 흘러내려오는 정릉천을 체험하며 걸어서 경국사에 갔다.


경국사는 고려 말에 창건된 고찰로 처음에는 절이 청봉 아래에 있어 청암사라 하였고, 조선 현

종 때부터 태조의 왕비인 신덕왕후의 묘인 정릉에 제사를 올리면서 경국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 사찰은 서울의 대표적인 사찰로 이승만 대통령이 자주 찾던 곳이다.


그리고 부통령시절에 방한했던 미국의 닉슨은 그의 회고록에서, 이 절에 참배했던 것이 가장 인

상적이었다는 것과 함께 사진을 회고록에 수록하였다.  이 절은 주변 경관도 좋고 약수가 맛있어

참배객들이 많이 찾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서 만나는 범종각에는 범종, 법고, 운판, 목어 사물이 걸려있다. 목어의 유래에 대한 이야

기를 듣고 경국사 경내로 올라갔는데, 극락보전에는 아미타 삼존불을 비롯하여 보물 제748호로

지정된 목각탱화 및 신중탱화·팔상탱화 등이 봉안되어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사회교과에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곳과 연계하여 역사문화 활동이 있다. 이처럼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 궁금한데, 학생들과 우리 동네 보물찾기는 아

름다운 지역 문화활동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

기위해서는 학교와 마을, 학부모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필자도 교직에서 퇴임 후 마을학교와 지

역 복지관, 평생교육관에서 학생들과 성인들에게 글쓰기, 한국사 등을 지도하고 있지만,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아이들에게 체험학습과 다양한 재능활동은 바람직한 교육으로 우리 동네

보물찾기 같은 체험활동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8. 12. 014.)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