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앞 독립군- 홍범도 장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1920년 일제강점기 청산리 전투와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날으는 홍장군’이란 노래가 불릴 정도로
민중의 지지를 받았던 홍범도. 그러나 세월은 무심히 흘러 카자흐스탄의 낡은 고려극장에서 수위를 보고 있
는 노인 홍범도에게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극장 앞 독립군’(총연출 김광보)의 한 장면.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
무용단·서울시오페라단 등 세종문화회관 산하 7개 예술단 모두가 ‘서울시예술단’으로 참여해 만든 대규모 음
악극이다.
자신을 위한 싸움에선 늘 패배했지만 조국을 위한 싸움에선 영웅으로 거듭나, 두려움 속에서도 진정한 싸움
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간적 면모가 중심이다. 극 중 극(메타극) 형식으로 되어있는 이 작품에서 홍범도는 자기
자신을 위한 싸움에선 낙오하고 패배하였지만,
조국을 위한 싸움에서 영웅으로 거듭난 모습이었다. 또 인생 말년 극장이라는 공간을 지키고자 노력하며 두려
움 속에서도 싸움의 의미를 찾아가는 홍범도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극을 쓴 고연옥 작가는 “이
작품은 독립군 홍범도의 이야기인 동시에
여기 우리의 극장과 그 극장 앞을 다니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밝
혔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공연을 무사히 올리게 되어 다행이다. 이번 공연으로 더욱 경험을 쌓아 앞으
로 세종문화회관만의 정체성을 살려 예술단이 함께 하는 창작 레퍼토리 작품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 중 모자 쓴 남자가 티켓을 구해준 L회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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