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마을학교 시낭송

(시) 아름다운 기도 외 1편 /류시호 작가

경산2 2019. 10. 17. 13:23




아름다운 기도

                          김  0  

 

자녀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중풍이나 치매에 걸리지 않게

부끄러운 곳을 드러내지 않으며

존귀한 존엄성으로

늘 깨어 기도하게 해주세요.

 

고독사나 교통사고로

지인들과 자녀들이 당황하지 않고

휘날리는 어느 가을날

살짝 낙엽으로 덮어

그리운 사람 얼싸안게 해주세요.

 

추억의 부산역

                           김  0  


어느 역보다 이별이 많고

눈물들이 모여

항구도시가 되었나

어떤 이별을 하기에

부산역이 흐느낄까

 

사랑과 이별

차창에 그리움 그려보면

바람에 실려 오는

뱃고동소리에

용두산은 추억이 쌓인다

 

할머니 오셨서예

어머니 어서 오이소

상큼한 인사 속에

멋지고 당당한

자갈치 시장 아지매들

뉴스시선집중 (2019. 10. 18) 발표


P.S. 이 시는 류시호 작가가 지도한

어느 장애인의 아름다운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