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집가의 초대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최근에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회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았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 회장으로 재직시 국가적인 문화재 보존에 관심이 많아서 미술, 조각, 서화, 도자기, 목가구, 골동품 등 다양한 문화재를 수집하였다.
지난해 그의 유족이 2만 3천여 점의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기증하면서 기업 총수가 아닌 수집가로서 일군 성과가 드러났다. 그중에 355점을 전시하였는데, 정선 <인왕제색도>(국보), <금동보살삼존상>(국보), 김환기 <산울림>, 클로드 모네 <수련>, 이중섭 <황소>, 박수근 <한일> 등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및 공립미술관 5개처가 이건희 컬렉션에 출품을 했다.
이번 전시중 이중섭의 황소, 현해탄, 춤추는 가족, 섶섬이 보이는 풍경과 박수근의 한일, 아기 업은 소녀 등이 있었고, 이중섭은 ‘외로운 화가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행복했던 순간을 그림에 담았습니다.’라고 작가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모네의 빛이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작가로 수련이 있는 연못을 소장하다가 기증했다. 모네의 수련 연작은 다른 전시회에서 여러 번 본적이 있다. 김기창의 소와 여인은 검은색으로 표현한 추상화이고, 운보의 아내 박래현은 피리<大作>, 여인과 고양이가 있었다.
장승업은 온 세상을 웅혼하게 바라본다며 매와 토끼가 들어 있는 그림이 있었다. 그는 천재화가로 귀거래도(비단에 담채)가 유명하고, 공부를 배울 형편이 못되어 중국 그림으로 미술 공부를 했다. 그래서 중국식 그림이 많고 한자를 몰라서 안중식화가가 그림에 글을 써 주었다.
박노수의 산정도, 천경자의 만선, 이인성의 노란옷 여인, 이응노의 군상, 김환기의 산울림, 백남준의 브람스 등이 전시되어있고, 18년간 유배 생활을 한 정약용은 자녀에 대한 글을 서예로 남겼다. 한편, 고려 시절 천수관음보살도와 범종이 눈에 띄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연수받을 때 공부하고 감상했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다시 보게되어 행복했다.
8월 중순까지 인터넷 예약도 되고, 이촌동 중앙박물관에서 매일 아침 9시 40분부터 300명 현장접수가 가능하니 꼭 가보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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