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이하여 요즘 아침은 고구마, 삶은 땅콩, 생밤을 먹는답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밤도 대추도 땅콩도 사는데, 올해는 긴 폭우에 농사가 엉망이라지요.
최근에 페이스북(face book)사이트에 가입을 해서 친구맺기를 하다보니 재미있는
일도 생기네요. 회사 다닐 때 같이 근무한 분들도 만나고 동창들도 만나고 많은
지인들과 친구 맺기를 해서 새로운 문화에 뒤지지 않으려 한답니다.
오래전에는 트위터에 가입을 했는데, 페이스북이 좀 더 좋은 것 같네요. 그런데
페이스북 쪽지에 악성코드가 있다니 조심하세요. 안철수연구소는 유명 소셜 네
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쪽지로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단축 URL(인터
넷 파일 주소)이 발견됐다고 밝혔네요.
페이스북 쪽지로 'Aloha', ':-D', 'Hello' 등의 메시지와 함께 전달되는 단축 URL
을 클릭하면 가짜백신 등의 파일이 다운로드되고 특히 등록된 친구들에게도 동
일한 메시지가 전파돼 추가 피해를 유발한답니다.
최근 SNS 사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를 겨냥한 악성코드 유포가 계속되고 있다
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전달된 의심스러운 URL이나 단축 URL 등은
발신인에게 확인한 뒤 클릭하는 게 좋다고 하니 조심하세요.ㅎㅎㅎ
눈이 시리도록 맑고 푸른 가을 감기에 조심하고 건강하게 가을을 보내시길,
그럼 오늘은 여기에서, 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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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행복지수는 몇 점일까 '
경 산 류 시 호
얼마 전, 아내와 마이산을 갔다. 마이산은 주변에 덕유산과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많은 등산객을 매료시킨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만 한 돌
로 만든 수많은 ‘탑사’의 탑들은 태풍에 흔들려도 하나도 무너지지 않는 신비를 간
직하고 있었다. 계절이 너무 좋고 마이산 주변의 경관이 뛰어나 그냥 돌아오기가 아
쉬운 곳이었다.
다음 날, 대둔산을 향하여 완주군을 거쳐 갔다. 몇 년 전 가을에 친구들과 완주군
을 지나는데, 홍시가 주렁주렁 달린 농가를 지났다. 주인장이 나와서 따먹고 가라
는 인심에 못 이기는 척하고, 맛있게 먹던 생각을 하며 달렸다.
대둔산은 아내와 결혼 전 데이트하며 처음 갔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동안 산
악회나 모임에서 몇 번 대둔산을 갔었지만, 아내와 대둔산은 두 번째이니 무심한
셈일까.
처음 왔을 때, 계곡과 계곡사이 출렁거리는 구름다리에서 긴장했던 것을 회상하며
우리 부부는 서로 웃었다. 대둔산은 금남정맥 줄기가 만경평야를 굽어보면서 솟구
쳐 절경을 이룬 곳이다.
봉우리마다 독특한 형상이 잘 다듬어진 조각품 같고, 살아 숨 쉬는 산수화가 병풍
처럼 연결된 것 같다. 흙보다 돌멩이가 많고, 가파르지만 가을 단풍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격찬하다.
오랜만에 아내와 마이산과 대둔산을 오르며, 여행을 하니 행복이 스멀스멀 자라
나는 것 같다. 남자들은 근무하는 직장과 현장에서 급하게 달리며 살아온 탓에 좀
처럼 가족과의 여유로운 시간내기가 힘들다고 한다.
남자가 집으로 가는 시간이 너무 늦으면, 아내의 사랑을 자녀들에게 다 뺐길 수
있음을 알지만 실천을 못한다. 또한 늦게 귀가하면, 기다리던 예쁜 딸도 잠들어 버
릴 수도 있다.
남자들은 회사 동료나 친구와 술 한 잔 하다가 사랑하는 가족에게 미안하여 늦은
밤 케이크 한 개 들고 대문을 들어서는 게 다반사다. 사랑이 없는 인생은 죽음과도
같으며,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는 데,
이제는 삶 속에서 자꾸만 뒤를 돌아볼 일들이 생겨나고, 그 중에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기 시작하니 늙는가 보다.
인간의 표정 중에 가장 먼 거리에서도 유일하게 식별 가능한 것이 바로 ‘미소’라
고 한다. 항시 가족에게 미소를 잃지 말자. 여자의 얼굴은 예술작품이라고 하는데,
아내가 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들게 하지말자.
아무리 물질이 중요한 현대사회라 해도, 역시 아내에겐 남편이 제일 중요하다. 사
랑은 눈으로 한다는데, 미소 띤 눈으로 아내에게 “알지? 당신이 내겐 최고야.” 말
로 표현하면, 부부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아무리 운이 좋고, 노력을 많이 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자기가 하는 일
과 가족관계, 친구관계, 직장 동료들과 만족스럽다 해도 ‘인생의 행복지수’에 만점
은 없다.
우리 모두 모든 것 아내에게 양보하고, 만점은 아니지만 포용할 줄 아는 마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자.
중부매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0. 09. 28.)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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