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 발표

가족이라는 열차

경산2 2010. 11. 21. 07:20

님들 11월의 중순을 달리고 있네요. 오랫만에 얼굴을 보입니다. 지난주는 북한

산 둘레길을 3시간 반 정도를 걸렀답니다.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낙엽을

밟았답니다. 님들 아래의 글 읽고 즐겁게 보내세요. ㅎㅎㅎ 

 

즐겁고 신나는 생각만 하고, 감기 조심하며 보내시길, 그럼 오늘은 여기에서,
바  바이.

1.난방기구는 창 쪽에 : 겨울철 난방 기구는 찬 공기가 흘러 들어오는 창 쪽에
놓아야 방 전체를 골고루 덥힐 수 있다. 난방 기구를 안쪽에 두면 창 쪽의 찬
공기가 흘러 들어와 온도 차이가 커진다.

1. 디지털 기기, 물에 빠졌을 땐 : 휴대 전화나 디지털 카메라를 물에 빠뜨렸을
때는 즉시 배터리를 분리하고 그늘에서 말리거나 천으로 닦아 물기를 제거한
다. AS센터 가기 전까지 생쌀 속에 보관하면 수분 흡수력이 뛰어 난 쌀 전분이
남은 물기를 모두 흡수하기 때문이다.

1. 피로 회복제 멸치 : 유럽에서는 멸치를 ‘앤쵸비’라 부르며 토마토, 소스나
통조림으로 만들어 동남아시아까지 수출한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는 노동
자의 피로 회복제로 널리 이용한다. 옛 문헌에서는 멸치를 멸어, 멸치어라
고 했는데, 물 밖으로 나오면 금세 죽어 붙여진 이름이다.

1.보리차를 끓일 때는 티백을 넣지 않는 게 좋다. 물리 팔팔 끓어 기포가 100원
자리 동전만 할 때 불을 끄고 티백을 넣어 10분 정도 우리면 가장 맛이 좋다.
또 티백을 넣은 채 보관하면 물맛이 변하거나 탁해질 수 있으므로 티백을 꺼낸
다음 물을 식혀 냉장고에 넣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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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라는 열차

                                                   경 산       류   시   호

  몇 개월 전, 공무원 시험을 합격한 작은 아들의 축하를 겸해 가족모두가 동해안 양양
의 멋진 리조트로 출발했다. 자식들 어릴 적에는 여행을 자주 함께 했지만, 중고등학교
를 진학 후 보충수업과 학원시간 때문에 어려웠고,

청년이 된 후 부모와 여행을 가기 싫어해 함께 하질 못 했었다. 세월이 흘러 대기업 다
니는 큰아들과 며느리까지 동반해서 가족이라는 열차를 타고 여행을 가니 기분이 좋
았다.

  강원도 진부령 아래 유명한 북어국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맛있는 북어국과 북어
구이를 먹었다. 목적지 양양은 미시령이나 한계령을 넘으면 좋으련만, 큰아들이 진부령
을 넘자고 해 엄청 멀리 고성까지 가게 되었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일행은 저마다 기분이 상쾌해서 신이 났다. 저녁을 먹기 위해
근처 주문진항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횟감이 비싸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서 내가 즐겨
다니는 묵호항 어시장으로 갔다.

양양이나 주문진에서 묵호를 가려면, 거리도 멀고 연료비도 많이 들기에 망설였더니
아이들은 가자고 했다.

  큰애 부부가 유럽여행을 보내줘서, 이탈리아에서 와인을 샀다. 그때 구입한 와인으로
복어회와 고등어회로 저녁을 먹으며, 작은 아들 발령을 축하해주었다. 그런데 잠자는
시간이 달라서 아들들과 거리감이 또 생겼다.

다음날 새벽, 평소처럼 잠이 깨서 전날 사온 빵과 우유로 간단히 때우고, 비가 내리는
바닷가를 거닐었다.

  점심은 속초 시내 유명한 생선구이 식당을 가자고 해서, 거리가 멀다는 생각의 차이를
접고 따라나섰다. 우리 부부만 여행을 왔다면, 새벽에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먹고 설악산
산행을 했을 터인데, 이제는 자식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고, 이런 것들이 자식들과 생각
이 다름을 실감했다.

  그런데, 주말에 가족이 모이면 TV 프로그램, 음식, 이야기꺼리, 문화 등   젊은 자식들
과 생각하는 사고가 달라서 여러 가지가 엇박자이다. 또한 살아가면서 자기들 주장이 강
할 때 마다 세대 차이를 느끼기도 한다.

가족이라는 열차를 타고 여행은 즐겁지만, 이 땅의 많은 아빠들이 가정에서 얼마만큼
엇박자로 살까를 생각해보았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환절기가 있듯이 인생에도 전환기가 있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는데, 인생길에서 짊어지고 가는 짐도 여행길처럼 자유롭고,
가뿐하고, 단출하게 꾸려야겠다.

이제까지 우리의 인생길은 어떤 의미를 가졌던가, 젊은 자식들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
야 옳은 것인지 고민에 마주치게 된다.

  자식이 훌쩍 성장한 부모님들, 자녀 때문에 고민하지 말고, 정의롭고 용기 있게, 인생의
목표와 꿈을 위해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다. 그리고 우리 모두 삶이 서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달래고,

준봉에서 아래를 향하여 내려설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다. 깊어가는 가을, 달빛아래
낙엽 긁어모아 태우며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달래자. 인생을 다 알아 버린 선사(禪寺)의
서늘한 기운이 감돌 때, 가족이라는 열차에서 내려 보름달 쳐다보며 세월을 낚자.

      중부매일 칼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0. 10. 29.)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