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난달 출판사에서 내글을 포함 40명의 공동작가 '참!잘했어요'라는 책의 원
고료를 보내주었는데, 쥐꼬리 만큼 받았답니다. ㅎㅎㅎ
얼마전 영화 '레터스 투 쥬리엣'을 보았는데, 로맨스 영화로 재미가 쏠쏠했지요. 배경은
이탈리아랍니다. 지난 여름에 이탈리아를 여행해서 더욱 친근함도 느꼈지요.
지난 주말은 성신여대앞 NOM에서 파스타와 피자(이탈리아식 화덕 구이라나)를 먹었는데
맛이 새롭더군요.
25일 월요일은 세종문화회관 음악회도 예약이 되어, 뮤직컬, 째즈, 클래식, 각국 대사부인
들의 가을노래를 감상 하게되어 귀청소도 하게 되었답니다. ㅎㅎㅎ
님들 즐거운 휴일 되기를 빌며, 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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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눈빛에서 희망을 읽고 싶다
경산 류 시 호
스승의 날을 전후해 필자가 가르친 제자들이 여러 명 찾아오는데, 교사는 이럴 때가 가
장 행복한 것 같다. 우리 반 아이들은 언니와 형들이 선생님 제자라며 편지나 종이꽃 1송
이 들고, 교실로 뛰어 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워하며 선생님 인기 짱이라며 웃었다.
지난번 스승의 날 무렵, 중학교 3학년 여학생 민주가 친구들을 데리고 교실로 들어섰다.
민주는 몇 년 전 제자이며, 희망 반에서 복식 수업을 받았다. 그 아이는 매년 찾아오고
손에는 편지 한통 없지만, 내겐 특별한 제자로 고마울 따름이다.
“민주야! 그리고 친구들아 선생님 찾아줘서 고맙다.”하니 마냥 좋아했다. 희망반 제자가
찾아왔을 때, 마음이 더욱 찐 한 것은 자신을 제대로 표현도 못하면서 잊지 않고 찾아오
니 더욱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몇 해 전, 평소 존경하는 C선생님의 부음 소식을 접했다. 함박눈이 많이 내려 장
례식장 가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많은 제자들이 슬퍼하며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C선생님
의 별명은 찬바람이었으며 수업시간에는 수학전공답게 냉정했지만,
어려운 친구들에게는 다정하게,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지극정성으로 지도하여 많
은 제자들이 잊지 못한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맺고 살지만, 개인의 삶에서 가장 영향을 많
이 받는 것은 학창시절 은사가 아닐까 한다. C선생님 외에 초등학교 6학년 때, 명문중학을
진학하도록 선생님 댁에서 별도지도까지 해주며 독려하시던 S선생님이 내겐 가장 영향력
있던 분 같다.
또 한분은 대학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방학 때에도 기숙사에 계속 기거하게 해주고, 내
실력보다 더 큰 장학금을 받도록 도움을 준 P교수님을 잊을 수가 없다.
필자는 많은 은사님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서 건재하지만, 내가 가르친 제자가 상급학교나
학년을 올라가서 욕먹지 않고 잘 적응하기를 고대한다. 제자들이 내가 느낀 스승의 고마움
만큼 복을 가득 받기를 희망하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연 얼마나 남을지 궁금하다.
우리 반 교실을 들여다보면, 틈도 없이 알알이 박혀 있는 포도송이이며, 사슴같이 맑은 아
이들의 눈망울을 아침마다 마주하게 된다. 꿈꾸듯 커 가는 아이들이 알알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하모니는 대견하여 웃음을 짓게 하기도 한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이 계속 잘 굴러 갈 수 있도록 지도하지
만 훗날 만족했다고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과제를 제시하고, 실패를 겁내지 않도록 용기를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아이들을 이끌어 주는 사람으로 특별한 마법이 있을 수 없다.
교사가 물 위를 걸을 수도 없으며 바다를 가를 수도 없지만,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며 이끌
면 그게 마법이 아닐까 한다.
우리 반 아이들을 바라보면, 해맑은 눈빛에서 희망을 읽게 되고, 꿈을 풍요롭게 구하도록 돕
고 싶다. 그동안 스승님들로 받은 사랑을 제자들에게 온전히 내어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
어서, 끈(관계), 끼(재능), 깡(추진력), 꼴(개성), 꾀(지혜)등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아이들이 이런 꿈을 학교생활에서 직접 체험하고 터득하면 좋겠다.
중부매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0. 10. 07.)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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