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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과 문화유전자

경산2 2014. 8. 9. 06:59

 

   문화유산과 문화유전자

                                             경산  류 시 호 / 시인 ․ 수필가 

  최근에 ‘폼페이 최후의 날’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어릴 적 로마군에 의해 가족을 모
두 잃은 뒤 노예검투사가 된 ‘마일로’는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와 운명적인 사랑
에 빠지게 된다.

마일로는 부모의 복수와 자신의 연인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건 검투에 나서서 승자
가 되고, 그 순간 갑자기 폭발한 화산 때문에 남녀주인공 두 명이 화석으로 변했다. 재
작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남부지역 나폴리에 갔다가 폼페이 문화유적지를 자세히
본적이 있다.

  여러해 전,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자연보존을 위해 입장
을 불허한다는 소문 때문에 부지런히 여행을 갔다. 이곳은 영국 BBC가 죽기 전에
가보아야 할 여행지로도 추천했고,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톰레이더2’의 촬영지
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을 한다.

  앙코르 왕국은 전염병이 돌아 이 지역 사람들이 전멸을 했고, 전염병이 무서워 그
곳에 가면 죽는다며 금단의 지역이었다고 한다. 150여 년 전, 프랑스의 나비 채집가
‘앙리 무어’가 현지인들과 나비 채집을 갔다가 밀림 속에 묻힌 고대의 유적들을 발
견하였고 이곳을 발굴하여 좋은 문화유산이 되었다.

  이탈리아 폼페이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가보니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오고 있었다. 드라마 ‘주몽’과 ‘장금이’ 등은 고구려의 탄생과정과 조선시대 한식문
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 힘이 되었다.

그 덕분 ‘소서노’와 한식의 대가 ‘장금이’가 뮤지컬로 나왔고 이런 예술작품이 세계
로 전파되면 좋겠다. 이처럼 고대 문화유산 덕분에 유명한 관광지가 되는 것을 보
니, 가야(12국), 삼한(마한, 진한, 변한)등의 유적지가 더욱 발굴되길 고대해본다.

  교사 시절, 박물관연수를 여러 번 받았는데 그때마다 우리나라 고대문화재에 대
한 열강(熱講)에 신명이 났다. 특히 신안해저유물과 일본이나 외국 등에 나가 있
는 고려시대 불화 등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문화의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조선시대의 ‘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조선시대 왕실문화를 그림으로 설명
한 ‘의궤’ 등을 만든 선조들의 문화유전자가 자랑스럽다.  재작년 한국국학진흥원
이 가장 한국인다운 문화유전자를 조사결과 ‘곰삭음, 정, 자연스러움, 공동체, 어
울림, 해학, 흥, 예의, 역동성, 끈기’ 등 10가지 키워드를 뽑았다.

우리 민족은 일을 시작하면 지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하는 사람들로 흥과 역동
성, 곰삭음과 끈기의 상충돼 보이는 두 가지 문화유전자 기질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흥과 역동성 덕분에 K팝 가수들과 ‘싸이’가 세계적인 가수가 되었다.

싸이의 말춤은 노래와 동작만이 인기를 끈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신명과 자신감
등 우리의 정신력도 담겨있다. 휴양도시 나폴리와 폼페이를 여행하고 고풍스러운
유적지 앙코르 와트에서 사색을 하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의 삶은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며 살다보면 어려운 때도 많다.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를 잘 활용하여 역동적으로 살고, 수많은 난관이 으르렁거릴지라도 거센 물
결을 헤치며 달린다는 승풍파랑(乘風破浪)정신으로 살아야겠다.

우리 모두 흥과 역동성, 곰삭음과 끈기로 도전, 열정, 혁신, 자기관리 등을 잘하여,
다음 세대들에게 더 나은 모습의 문화유산과 문화유전자를 물려주자.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4. 06. 20.)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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