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창(窓)가에서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하루의 지친 마음
산등성에 묻어두고
긴 여름 보낸 저 들판의
잘 익은 햇곡식을
우마(牛馬)에 듬뿍 싣고서
웃음 짓고 오는 농부
동구 밖 돌아서며
이마의 땀 씻는 농부
코스모스 들고 흔드는
옆집 아이 만났을 때
석양의 햇볕마저
피곤함을 잊게 한다.
토담 위 감나무 빨갛게 익고
텃밭 푸성귀에 밤이 내리면
서울로 유학 간 아들
취직 소식에
농부의 눈언저리
이슬이 저민다.
노원구청 소식지 가을호 (2017. 8. 25)발표
성북구청 소식지 9월호 (2017. 8. 25)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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