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인근 21세기 컨트리클럽 인근에 지인이 경영하는 농장에 가서 오랜만에 농사체험도
하고 즐겁게 가을 나들이를 했다. 아래 글은 신문에 발표한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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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배추와 고추?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여보 빨리 일어나요. 그동안 비가 많이 와서 가을배추 심는 시기가 늦었네요. 얼른 주말 농장 가서 가을
배추와 무우 심자구요” 지난 8월은 계속 비가 내려서 8월 중순 전에 심어야 하는 가을 김장배추 심는
지날 뻔했으나 8월 중순 이 지나기 전 집 사람이 시기를 놓칠까 안달을 해서 제때에 심었다.
우리 집 주말 농장 배추는 모종으로 심고, 무우와 갓은 씨앗으로 쪽파는 뿌리로 심었는데, 지난 휴일 새벽에
주말 농장에 가보았더니 가을배추, 무우, 쪽파는 잘 자라고 있으며, 갓, 상추, 쑷갓은 아직 어렸지만 애기 무
우와 갓은 싹을 튀어 어리지만 너무 많기에 솎아 왔다.
솎은 애기 무우 잎과 갓은 쌉쌀하지만 지난 봄 애기 상추와 쑷갓에 비유는 안되지만 비빔밥을 해먹었더니
너무 상큼하고 좋았다. 지난 여름에는 초등학교 동기들을 농장으로 불러서 상추와 쑥갓 등을 뜯어 삼겹살
에 파티를 했는데, 그때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너무 맛있다고 했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쌓인 피로를 주말 농장을 마련해서 농사체험을 해보면 어떨까? 서울의 경우 수도권 상
수원 보호를 위해 팔당호 인근에 서울시가 지원하여 여러 곳에 주말 농장을 만들어 매년 분양하고 있으며, 주
말에 농사 체험도 하고, 팔당호 인근으로 나들이 겸하기에도 좋다.
이번 가을에도 양수리 주말농장에 친구들을 불러서 가을배추에 삼겹살을 구워먹어야겠다. 우리가 좋아하는
건강 식품생활 중 토종 발효식품으로는 김치를 대표로 꼽는데, 한국인이 즐겨 먹는 배추김치의 시작은 100년
전 중국의 산동 배추를 왕십리에 가져와 재배하면서 국내에 전파 되었다한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 고향 밭에 배추를 심었는데 씨앗이 산동배추라고 한 것이 생각난다. 김치에 꼭 필요한 고
추는 맵고 특유의 맛으로 한국인의 체력과 힘을 나타 낼 때도 많이 인용하는데, 고추는 아메리카의 페루가 원
산지이며 1493년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부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됐고
유럽에서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로 퍼졌다가 배추보다 먼저 동남아시아 나라들과 무역을 통해 16세기 후반
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고추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 왔을 때는 조미료로 이용되지 못했고 단지 술의 자
극성을 높이는 데만 쓰였으며
고추의 붉은 빛깔과 매운 맛이 조선 토장과 김치양념의 색깔과 맛을 들이는데 이용되면서 전국적으로 널리 재
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고추 종자를 가져 갔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 국내에는 여러 지역
에서 김장용 배추와 무우가 재배되고 있고,
고추 경우 내가 근무하는 충북지역의 음성군, 괴산군도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그 외 지방마다 고추를 많이 재배
하고 있는데, 가능한 우리농산물을 많이 애용해서 농사짓는 분들께는 도움이 되고 소비자인 우리는 신토불이의
맛을 느꼈으면 한다.
그동안 배추도 많이 개량되었고, 특히 고랭지 배추가 맛있다고 한다. 요즘 집집마다 삼겹살을 흔히 먹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고기가 최고였고, 불고기는 삼국시대 때부터 먹기 시작했으며, 친구들과 소주 한잔할 때 신 김
치와 삼겹살 생각만 해도 침이 흐른다.
해마다 가을배추를 심고 고추를 장만할 무렵이면 고향에 계시는 노부모가 생각 날 것이며 필자는 부모님이 일찍
별세해서 더더욱 어린시절 고향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김치가 그립기도 하다. 요즘처럼 우리들 식탁이나 음
식점에는 중국산 김치가 넘치고,
또 고추도 중국산이 시장에 무척 많이 팔리고 있는데, 우리가 먹을 것 직접 재배하며 힘들게 농사짓는 분들의 노
고도 생각해보자. 또한 이번 가을은 우리 농산물 많이 이용해서 신토불이로 즐겁고 다복한 가정의 맛을 느껴보자.
중부매일 [오피니언] 독자칼럼 (2008. 10. 09.)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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