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네 아들 결혼식날 형제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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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행 야간열차
경산 류 시 호 / 시인
베이지색 등근모자
초록빛 바다에서
포크송을 즐겼던 우리들
汽笛을 헤치며 나타날 것 같아
청량리역 4번 홈에서
기다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월이 만든 이마의 주름살
海松이 숲을 이룬 해안선
함께 걸었던 환상도 아니며
꿈을 만지던 바닷가의 담소
그때의 정동진행 야간열차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때인가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번뇌의 시름 다 떨 구어 버리고
수은등이 잠들지 못한 프렛 홈에서
오늘도 정동진행 야간열차를
말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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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向한 나의 노래
경산 류 시 호 / 시인
진한 목화의 衣(의)를 딛고
붉은 입술은
쪽빛
호수에 잠겨있고 [ 詩作 노트 ]
조용히 나는 노래를 띄운다.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마다
님의 찬란하던 분신이며 생각나는 어머니, 일찍 여윈 탓에
숨져간 가슴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항상 내 가슴
심한 뇌성과 번쩍임으로 속에 머물고 있다. 그리운 어머니를
노도처럼 거친 몸부림으로 떠 올리며 힘들고 지친 마음을 달래고
나의 노래를 산산이 흩어버려 하느님께 기도드리면서 시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붉은 정열로 이글대는
너의 가슴을 향해
여린 가슴으로
나의 노래를 부르노니
조용히 조용히
그렇듯 아끼던
님의 선한 손길로
이 시간 내게도
한 줄의 의미를 주옵소서.
님을 向(향)한 나의 노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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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歸路)의 창(窓)
경산 류 시 호 / 시인
하루의 지친 마음
車窓에 젖어오면
문풍지에 갸웃하는
차가운 바람에 실어 보내고
코끝에 맴도는
낙엽은
고향집 향해 날려 보내자.
동구 밖 돌아서며
하양 우옵시던 얼굴
기적소리에 착잡함을 달래던
눈물로 얼룩진 기억들
공장 기계소리의
가쁜 생활 속에
도회지의 밤이 내리면
까만 공간 속 그리움이 남는다.
시골집 石榴 빨갛게 익고
텃밭 푸성귀에 밤이 스미면
서울로 떠난 자식 생각에
긴-冬至夜를 밤새운
당신의 마음을 새기며
엷은 봉투 속
가득히 채운 記憶을 띄어도
돌아갈 수 없는 歸路의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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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등단 소감)
초등학교시절 일기대신에 적어봤던 동시,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며 꾸준히 시를
쓰려고 노력했지만, 항시 습작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어쩌다 학교 교지나 회사 사보,
교육청 잡지와 지방 일간신문에 졸필의 시가 실리면 만족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며 느낀 점을 표현하고, 여행과 음악회, 그림감상, 등산 등
통하여 일상의 생활과 그리고 온몸으로 전해오는 삶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졸작이 되곤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들 주변의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더욱 세
심하게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저의 글을 선택해 주신 청산문학 강대환 대
표님과 관계자분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또한 아내와 아들들 그리고 며느리 등
가족들의 사랑과 학교의 동료교사들, 그리고 친구들의 격려덕분 이 자리가 있게 되어 고
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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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류 시 호 Profile
-경북 상주시 출생
-경북 상주시 상주고등학교 졸업 -서울 한양대학교 입학
-서울 중앙대학교 졸업
-초등학교 1급 정교사
-중등학교 2급 정교사
-현 충북 음성군 대소초등학교 교사
-중부매일 [오피니언] 아침뜨락 필진
-청산문학 [시 부문] 등단 (5기)
-전 글짓기 논술 웅변학원 원장(서울 중계동)
-著書 : (산문) ‘참! 잘했어요.’문정희 외 공동저자
(주)좋은생각 출판사[2010.09.30.]발행
-著書 : (시와 수필집) ‘인생은 바람 같은 것인데’
(주)좋은생각 출판사[ 2007.12.03.]발행
-著書 : (칼럼집) ‘추억 속의 봄길’
(주)좋은생각 출판사[2006.11.01.]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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