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오지게 춥네요. 얼마 전 북한산 둘레길 걸었는 것 보다 경치가 좋답니다.
그리고 북악산은 청와대 뒷산이기에 서울이 한눈에 보이지요, 서울의 북대문
숙정문도 볼 수가 있답니다. 님들 김장하면서 수고들 했지요?
12월 초 저녁에 세종문화회관의 서울시대표 창작오페라 "연서" 를 보러 갔는데
오페라는 좀처럼 볼 기회가 없는데 더구나 이탈리아나 유럽의 것이 아니라 창작
오페라라서 더욱 느낌이 좋지요.
특히 국내 중견 성악가들로 촉망 받는 분들이 많이 출연을 했더군요. 오케스트
라도 60인조 밴드로 음악이 부드럽고 흥에 겹고---
회사시절에 김좌경오페라단을 후원해서 가끔씩 기회가 생겼고, 예술의 회관에
근무하던 친구 덕분에 어쩌다 보았지요. 오페라는 귀한 셈이랍니다. 물론 아들
이 결혼전 뮤지컬 예매도 해주었는데 그때가 좋았지요.
12월 16일 세종회관에서 성탄음악회가 저렴한데 송년모임에 있기에 예약 못해서
아쉽답니다. ㅎㅎㅎ
님들 그럼 즐거운 주말 되기를, 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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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욕과 건강한 삶
경 산 류 시 호
우리 반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청원군의 초정약수
를 자주 다닐 때, 그곳에서 손자를 데리고 오는 어르신을 만났는데, 전국 어느 온천보다
효험을 보았다기에 학부모에게 알려주었다.
전나무와 향나무, 편백(扁柏)나무 그리고 삼나무 숲이 아토피에 좋다고 해서 서울 정릉
의 전나무 숲, 일산 호수공원의 삼나무 숲, 충남 연기군의 베어트리파크의 향나무 숲을
가보았는데,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에게 휴식을 위해 좋을 것 같다.
어느 휴일 날, 아내와 홍릉수목원을 가보니 편백나무와 화백나무가 각각 한 그루씩 있었
고, 둘 다 측백나무과로 생김이 측백나무를 닮았었다. 편백은 일본이 원산으로 회목(檜木),
히노끼, 노송나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우나에 가면 히노끼탕이라고 해서 볼 수 있다.
제약회사를 경영하는 친구가 삼림욕이 가능한 숲을 가보자고 했다. 머리도 식힐 겸 국내
최대 규모 인공조림지인 전남 장성군 축령산 편백나무 숲을 갔었다. 축령산 편백나무 숲
은 ‘조림왕’ 임종국 선생이 1956년부터 심고 가꿨다.
이곳에는 편백나무 외에 삼나무, 낙엽송 등도 많고, 침엽수에서 나오는 특유의 향 때문
충해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편백나무 숲은 천식 치료 효과가 높고, 항균효과가 있는 ‘사비넨’ 성분이 있다는 것을 삼
림청과 대학연구소에서 밝혀냈다. ‘피톤치드’ 함량도 편백나무는 소나무보다 3.9배, 잣나무
보다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때문인지 아토피와 암환자가 축령산 근처에 기거하며
삼림욕 치료를 하고 있었다.
숲 속의 공기를 마시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것은 피톤치드 때문이
다. 이 피톤치드가 대뇌 피질을 활성화시키고, 스트레스 완화,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가을, 전나무, 향나무, 삼나무 그리고 편백나무 숲에서 산림욕을 하면, 온몸의
피로가 풀리고 스트레스도 없어 질 것 같다. 숲에서 조용히 생각에 잠기면, 가을의 풀벌레
소리가 마음을 흔든다.
산길에 있는 코스모스, 들국화 그리고 야생화 향기에 젖노라면, 즐거웠던 추억이 코끝을 자극
하여 향수에 잠기도록 한다. 늙은 느티나무 잎사귀 속으로 노랗게 밀려오는 가을 내움은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잎과 열매가 익어가는 요즘, 나무의 생태를 눈으로 깨닫는 것도 큰 기쁨
이다. 모두들 바쁘게 살고 있지만 가끔은 모든 것 던져 버리고 대자연의 향기와 산수의 풍광을
맛보면서 살아야 사는 맛이 나는 것 아닐까 한다.
느티나무 잎사귀가 낙엽 되어 떨어지고, 귀뚜라미 울음소리 들으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이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 한다. 톨스토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선과 악을 모두 몸에
지닌 채 균형을 유지하며 앞을 향해 달려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행복은 결핍과 충만함이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고 한다. 항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며 살자.
중부매일 칼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0. 11. 15.)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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