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마을학교 시낭송 472

여름이다,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 가자 / 류시호 작가

여름이다,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 가자 오랜만에 대부도를 갔다. 시화호 간척사업을 위해 6년 반 동안 공사를 한 시화 방조제 덕분에 대부도를 배를 안 타고 승용차로 갈 수 있다. 20여년 전부터 방조제 도로가 확장되어 주말이면 많이 분비고 있다. 안산 시화공단에서 20키로 정도를 달리면 대부도가 나오고, 대부도에서 한참을 달려 다리를 건너면 선재도에 간다. 선재도는 해당화가 많이 피는 섬이다. 해변이 아름답고 물이 맑아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고 춤을 추던 섬이라 해서 선재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선재대교를 통해 옹진군이 관할하는 영흥도로 갈 수 있다. 이곳은 화력발전소로 유명하다. 안산시 대부도에서 선재대교, 영흥대교를 차례로 건너가면 영흥도다. 이곳 포도는 바다 바람을 맞아 달다. 포도 내음이 향기로..

(에세이) 조선(朝鮮)을 세운 이성계와 정도전/류시호 작가

조선(朝鮮)을 세운 이성계와 정도전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오랜만에 동구릉(東九陵)을 갔다. 서울 동북쪽에는 동구릉이 있고, 서쪽 고개 너머 서오릉(西五陵)에는 조선왕조 오백 년의 대표적인 군주들이 잠들어 있다. 동구릉은 7명의 왕과 10명의 왕비·후비가 잠들어 있는데, 6백 10여 년 전 조선의 태조를 건원릉에 모시면서 왕릉으로 조성되었다. 마을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다 보면, 이성계와 정도전이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운 스토리가 나온다. 이성계는 함경남도에서 태어났고, 아버지 이자춘이 고려 공민왕 때 원나라에 빼앗겼던 철령 이북 땅을 되찾아 큰 공을 세웠다. 원나라 말기, 홍건적이 압록강을 건너 고려로 쳐들어 왔다. 이성계는 홍건적 두목을 활로 쏘아 죽여 젊은 영웅으로 떠올랐다. 정도전은 경상북도 영..

(에세이) 철의 왕국 가야와 파사석탑(婆娑石塔)/류시호 작가

철의 왕국 가야와 파사석탑(婆娑石塔)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마을 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다 보면 여섯 가야를 이끌던 김수로 왕이 나온다. 중국 진수의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당시 한반도에 78개 나라가 있었고, 남쪽에 마한, 진한, 변한 중 변한에 있던 가야가 크게 번성을 했다.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의‘가야본성, 칼과 현’ 전시회를 본 후 가야의 본거지 김해 금관가야가 궁금하여 최근에 방문했다. 김해시 중심가에 있는 왕릉(王陵)은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 무덤 납릉(納陵)이다. 수로왕 이야기는 일엽 스님이 저술한‘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전하고 있다. 고준환 경기대 명예교수의‘고주몽 성제에서 광개토 대제까지’책을 보면, 불교가 고구려나 백제보다 먼저 가야에 유입된 것은,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과 오빠..

(문화여행)고려의 숭의전과 목은 사당 그리고 조양농장/ 류시호 작가

고려의 숭의전과 목은 이색 사당 그리고 조양농장 경기도 연천에 거주하는 이재성 시인(조양농장)의 초대로 연천 지역에 있는 고려 왕건과 3명의 왕을 모신 숭의전에 갔다. 조선시대 왕들은 서울 종로 종묘에 모시듯 고려의 수도 개경과 가까운 연천군에 고려의 유적들이 많다. 숭의전에는 원래 8명의 왕을 모셨는데 조선의 세종이 조선의 종묘에 5왕을 제사 자낸다고, 고려 태조, 현종, 문종, 원종의 4왕만 봉향하도록 했다. 이곳 숭의전지는 고려 나라를 부흥시킨 4명의 왕과 고려 충신 16명을 봉향하던 곳이다. 이어서 연천군 왕징면에 있는 목은 이색 영당을 갔다. 목은 이색 선생은 고려 후기의 성균관 대사성, 정당문학, 판삼사사 등을 역임한 관리로 문신이자 대학자였다. 성균관 대사성은 지금으로 치면 서울대학교 학장의..

(에세이) 북유럽의 바이킹과 산림자원 /류시호 작가

북유럽의 바이킹과 산림자원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작년에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면서 중간 기착지인 핀란드 헬싱키를 갔다. 서유럽은 가끔 가지만 북유럽은 처음이었는데, 공항 상점에는 북유럽 특유의 가죽, 모피, 호박(琥珀), 나무공예 등 북유럽 산물이 많았다. 얼마 전, 핀란드 디자인 전시회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있었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길쭉한 돌도끼와 노키아 휴대폰, 나무 썰매와 스키, 곰의 뼈와 현대식 의자가 눈에 띈다. 이것을 보니 수천 년 전 유물과 현대 문물 사이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생각하면, 바이킹이 생각나고 그곳은 북극과 가깝고 추운 지방이라 농산물이 부족하여 남쪽으로 식량을 구하러 내려왔다. 그들은 특수하게 제작한 바이킹 선박을 타고 영국, 프랑스 등에서 약..

(에세이) 운문사의 오백나한과 청도읍성/ 류시호 작가

운문사의 오백나한(五百羅漢)과 청도읍성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연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五百羅漢)’전시를 보았는데, 경북 청도군 운문사에 오백나한이 있다 해서 방문했다. 이 사찰은 1천 5백 년 전, 신라 진흥왕 21년에 한 신승(神僧)에 의해 창건되어 원광국사, 보양국사, 원응국사, 그리고 비구니 대학장인 명성스님의 중창불사에 의하여 잘 관리되고 있다. 경내에는 천연기념물 180호인 처진 소나무와 금당 앞 석등 보물 7점을 소장하고 있고,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다. 운문사의 오백나한전(五百羅漢殿)은 석가모니불을 주불(主佛)로 하여, 좌우에 석가모니의 제자 가운데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은 성자들을 봉안했다. 그러나 사찰에서는 오백 제자만을 숭배하기보다 십대 제자, 십륙나한..

(에세이) 철의 왕국 가야와 파사석탑(婆娑石塔) /류시호 작가

철의 왕국 가야와 파사석탑(婆娑石塔)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마을 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다 보면 여섯 가야를 이끌던 김수로 왕이 나온다. 중국 진수의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당시 한반도에 78개 나라가 있었고, 남쪽에 마한, 진한, 변한 중 변한에 있던 가야가 크게 번성을 했다.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의‘가야본성, 칼과 현’ 전시회를 본 후 가야의 본거지 김해 금관가야가 궁금하여 최근에 방문했다. 김해시 중심가에 있는 왕릉(王陵)은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 무덤 납릉(納陵)이다. 수로왕 이야기는 일엽 스님이 저술한‘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전하고 있다. 고준환 경기대 명예교수의‘고주몽 성제에서 광개토 대제까지’책을 보면, 불교가 고구려나 백제보다 먼저 가야에 유입된 것은,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과 오빠..

(시) 중구문학 제10호 (2019년 12월 31)발행(발행인 이두백) / 류시호 작가

가을 소묘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이층 양옥 고향 집 테라스 창가에 대추 꾸지뽕 익어가고 풍년가 부르는 농부들 가을이 찾아 왔다 오랜만에 만난 삼남매 자식들 손주 이야기 농촌에 밤이 내리고 사물놀이 악기연주에 온 동네가 활기차다 석류가 익어가는 계절 우리 형제에게도 외국인이 함께하는 사물놀이 팀도 흥겨운 가을이 왔다. 중구문학 제10호 (2019.12.31.)발표

(에세이) 중구문학 제10호 (2019년 12월 31)발행(발행인 이두백) / 류시호 작가

나랏말싸미 전시회와 자하미술관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경산 형! 그동안 잘 지냈어요.” 이곳저곳에서 반가운 인사를 한다. 형제가 아닌 만남에서 형이라는 호칭을 듣는 것은 살갑게 지낸다는 뜻이다. 이 모임은 대학시절 기숙사에서 생활한 선후배 모임인데, 분기별 만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탐방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나랏말싸미 전시회 관람이다. 대학기숙사 모임(회장 김창호)에서 종로구 부암동 자하미술관에 갔다. 훈민정음과 관계되는 전시회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발명을 기리는 ‘나랏말싸미’ 영화 상영에 맞추어, 조철현 영화감독과 자하미술관 강종권 관장이 협의하여 그림과 서화전을 개최했다. 강종권 관장이 강병인, 강용면, 금보정, 김종구, 김형관, 류준화, 문봉선 등 20여명의 국내 중견 화가들이 출품한 한..

(시) 중구문학 제10호 (2019년 12월 31)발행(발행인 이두백) / 류시호 작가

삼천포 항구에서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비 내리는 삼천포 바다 아름다운 남해도 가는 길목 6백 년 전 이성계가 군주의 꿈을 품고 배를 타고 보리암을 갔다 마파람 부는 날 삼천포 케이블카에서 점점이 박힌 섬들을 바라보면 어떤 꿈이 내게로 올지 물안개 속 상념에 잠긴다. 중구문학 제 10호(2019.12.31.)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