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서울대공원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낙엽이 발목까지 쌓이던 날 현대미술관 가던 길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 바람이 어깨 위로 스치면 쓸쓸한 가슴속에 가을을 그린 고흐가 생각난다 스카이 리프트 타니 발아래 가을 호수 하늘에 뭉게구름 아름다운 기억 피어난다 나비와 벌이 따라 오더니 툭치고 반갑다며 손짓한다 벤치에 앉은 나비와 벌 노란 가을 편지를 꺼낸다 눈과 마음을 뗄 수 없는 대공원 가을의 낙엽들 소소한 연민 불러오니 가을빛에 연서가 익고 있다. 한국가을문학 창간호 (2022. 04. 20)발표